장경태 '檢 인사정보 누설' 김영철 검사 추가 고발···직위해제 요구
이재용 프로포폴 관련 수사기밀 유출 의혹도 金 문자 공개로 대응···공수처 수사 2부 배당 장시호 "뒤에서 돌봐주신 분" 연인 관계 부정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시호 녹취록의 '오빠 검사'로 알려진 김영철 검사(대검찰청 반부패1과장)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추가 고발했다.
14일 장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대검찰청 인사 발표 이전 특별공판 2팀장으로 발령 난 사실을 사인(私人)에게 미리 유출한 행적이 드러난 김 검사를 추가 고발했다.
장시호 녹취록에 따르면 김영철 검사는 2020년 8월 27일 자로 대검이 발표한 하반기 검찰 인사에서 특별공판 2팀장으로 발령 받았다. 이를 8일 전에 미리 알았던 장시호 씨는 '검찰의 인사정보'를 지인에게 발설했다.
장시호 씨가 김 검사 발령 정보를 지인에게 알린 시점 그는 의정부지검 소속이었다. 법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인선을 발표한 8월 27일 이전 김 검사가 서울중앙지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재판을 전담하는 특별공판팀장으로 배치된 사실을 장 씨가 어떻게 알 수 있었냐가 관건이다.
이날 장 의원은 "검찰 인선은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극비 정보"라며 "김 검사가 장시호 씨에게 알려주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라며 고발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 김영철 검사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고도 했다.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에서부터 특검에 이르기 까지 장씨를 전담 마크해온 김 검사와 피의자 간의 사법거래 의혹도 제기했다. 장 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김 검사에게 제보한 이후 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장 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한 형사 사건이 2021년 2월 24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장 의원은 지난주 서울구치소와 서울동부구치소에 장시호 씨가 법정 구속되고, 삼성 관련 재판이 진행될 무렵인 2017년 12월 6일에서 11일 사이 이재용 회장과 장시호 씨의 출정 기록을 요구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을 경제공동체로 묶은 제2 태블릿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이 있다. 특검4팀의 복덩이로 불렸던 장 씨는 당시 한동훈 검사에게 탕수육과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제공받는 특별한 신분이었음을 밝힌 바 있다.
공수처는 김영철 검사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2부(부장검사 송창진)에 배당했다. 김 검사는 지난 10일 해당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강진구·변희재 씨 등을 서울 서초경찰서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뒤 장시호 씨로부터 개인적으로 받은 문자 메시지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7일 장 씨는 지인과의 통화 내용이 일부 언론에 노출된 것과 관련해 "제 뒤에 날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서였다"며 김 검사와의 관계를 연인 사이로 과장한 점을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