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부터 엠디엠까지··· 건설사 시니어 주택 사업 '올인'

내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 대비 정부 규제 완화에 건설사 '환영' "시니어 주택 사업 비중 늘어"

2024-05-03     김현우 기자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더클래식500' 야경. /더클래식500

국내 건설 업계가 시니어 주택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경제력이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층에 진입하면서, '프리미엄'·'하이앤드' 급 주택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3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한미글로벌, 엠디엠 등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서울시 은평구에 '은평 편익5 시니어레지던스' 복합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건축허가를 취득했고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간다. 은평구 진관동 일대에 시니어하우징을 포함한 복합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 사업의 지분 29.9%를 보유 중이다. 

현대건설 계동사옥. /연합뉴스

국내 최고 수준 보증금으로 유명한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더클래식500'은 포스코건설이 공급했다. 더 클래식 500은 지상 50층과 40층의 A, B 두 개 동 초고층 건물이다. 입주민 사이에선 '비싼 만큼 제값 한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고품격 호텔식 주거 서비스와 헬스케어를 제공한다. 2300㎡ 규모의 최고급 피트니스 클럽과 스파, 골프존 등의 부대 시설을 갖췄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더클래식500의 보증금은 약 9억 원. 하지만 입주 대기자는 끊이질 않고 있다. 더 클래식 500 관계자는 "선호하는 층과 방향, 조망권을 갖춘 해당 세대의 공실 여부에 따라 입주 대기 신청부터 실제 입주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달라진다. 1년에서 3년까지 소요될 수 있으나 평균 소요 기간은 2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실버타운 '더클래식500' 내부 모습. /더클래식500 홈페이지

롯데건설은 강서구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에 시니어 레지던스 '‘VL 르웨스트'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총 81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의료 케어, 입주민 서비스, 특화 설계와 다양한 커뮤니티 및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호텔급 입주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화의료원과 협약해 의료 케어 서비스도 차별화하겠단 계획이다. 

VL르웨스트 내부 조감도. /롯데건설

한미글로벌은 자회사 한미글로벌디앤아이를 통해 시니어주택 '위례 심포니아'를 공급한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하남·성남권역에 위치한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행정구역상 송파구에 자리잡아 서울권역의 생활 인프라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 일원에 들어서는 이 사업장은 지하 4층~지상 최고 9층, 115실 규모의 시니어 주택이다. 실사용 면적 43~57㎡로 1~2인 시니어 가구를 위한 특화 설계가 적용됐다.  

시니어 입주자를 위해 단지 진·출입로는 완만한 경사 계단과 경사로 디자인 설계로 외부 출입이 자유롭게 했다. 4.4㎞ 길이의 입체 산책로와 남한산성과도 인접해 자연 친화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단지 안에는 선큰가든과 옥상정원을 비롯해 1층 정원을 배치했다.

한미글로벌디앤아이 관계자는 "이 단지는 경제적 능력과 삶의 활력이 높은 일명 '건강한 시니어'를 위한 공간"이라며 "신체·심리·사회적 건강 증진을 위한 입지와 특화설계를 바탕으로 입주자들의 주거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신개념 시니어 주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 심포니아' 투시도. /한미글로벌

대형 부동산 개발사인 엠디엠그룹은 화성 동탄에 2조 원 규모의 시니어타운을 짓는다. 지난달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화성동탄2 택지개발사업지구 의료복지시설용지에서 진행될 '헬스케어 공모·상장 리츠(REITs)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엠디엠플러스를 선정했다.

시니어주택은 총 2,550호 규모로 조성된다. 현관 무단차 슬로프나 미끄럼방지 타일, 슬라이딩 도어 등 입주자 안전을 고려한 설계가 적용되며, 헬스케어·컨시어지 등 주거 서비스도 제공된다.

대형 평형을 포함해 총 874호 규모의 오피스텔도 짓는다. 동탄역과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어 서울·수도권 접근과 광역 교통 이용이 수월한 위치다. 동탄역은 △SRT △GTX-A △동탄인덕원선(2029년) △동탄 도시철도1·2호선(2027년) 이용이 가능하다.

화성 동탄에 들어서는 2조 원 규모의 시니어타운. /LH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연내 1000만 명을 돌파해 2025년경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에 달하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981만 명이지만, 전국의 노인복지 주택은 총 39곳(2022년 기준)으로 입소할 수 있는 정원은 8840명에 불과하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 "기존 시니어 주택 사업 등은 임대형으로만 가능해 사업성이 높지 않았다"면서도 "정부가 실버타운 활성화 방안 대책으로 일반분양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의 시니어 주택 사업 참여도가 높아졌고 향후 초고령화 시대에 따라 이 분야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