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당기순익 15.1% 오른 2922억원···구본욱 첫 성적표 '우수'

그룹 전체 당기순익 中 27.9% 차지 장기보장 호조세에 손해율도 줄어 보험손익 47% 급증···CSM 8.7% ↑ '양 회장 발탁' 구본욱 출발 순조로워

2024-04-30     허아은 기자
KB손해보험이 계약서비스마진 증가와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1분기 당기순이익 2922억원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KB손해보험이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와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1분기 당기순이익 2922억원을 달성했다. KB손보가 그룹 전체의 순이익의 28%를 견인하면서 올해 1월 취임한 구본욱 사장의 첫 출발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30일 여성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 장기보장성 보험 판매 순항으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의 그룹 기여도 역시 늘었다. KB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익은 1조491억원으로 그중 KB손보의 당기순익은 27.9%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그룹 당기순익 중 KB손보의 비중은 16.8%에 불과했다.

KB손보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장기보장성 보험의 판매와 손해율 관리가 손꼽힌다.

KB손보의 주력 장기보장성 보험 상품이 판매 호조세를 띠면서 1분기 계약서비스마진(CSM)은 8조9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7130억원) 늘어났다.

KB손보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100개가 넘는 장기보장성 보험 중 자녀보험과 유병자보험을 특히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율은 지난해 1분기 대비 0.9%포인트 줄어들었다. 특히 일반보험의 손해율은 6%포인트 떨어졌는데 관계자는 "작년 1분기에는 대전 한국 타이어 공장 화재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손해율이 높아졌다"며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험손익이 36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7.3% 급증한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KB손보가 나쁘지 않은 1분기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올해 1월 취임한 구본욱 사장이 설정한 '회사 가치 성장률 1위 달성' 목표를 향한 출발이 순조롭다.

올해 1월 취임한 구본욱 KB손보 사장이 설정한 '회사 가치 성장률 1위 달성' 목표를 향한 출발이 순조롭다. /KB손해보험

구 사장은 내부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구 사장을 직접 발탁한 만큼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알려졌다.

구 사장은 취임 직후 '회사가치성장률 1위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후 전국 영업점을 방문하며 현장 일선을 챙겼다. 지난 1월 첫 경영전략 회의에서는 "고객에게 필요한 가장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KB손해보험의 상품과 서비스가 대한민국 손해보험의 새로운 스탠더드가 돼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