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패션 즐기세요"···외국인 관광객 겨냥 나선 유통업계
롯데白, 서울시와 ‘명동 페스티벌’ 진행 올리브영 홍대타운, K-뷰티 체험 강화 CU, 홍대서 K-라면 특화 편의점 선봬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의 개별 관광이 많아지면서 문화 체험 위주의 자유 여행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맞춰 유통가가 체험형 매장 및 이벤트를 강화한 마케팅과 AI 번역 등 편의성을 높여 외국인 관광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CJ올리브영, CU 등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오는 5월 6일까지 서울시·중구청과 함께 ‘2024 명동 페스티벌’을 연다. ‘명동 페스티벌'은 2023년 롯데백화점과 서울시가 내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코로나로 위축된 명동 상권을 살리기 위해 최초로 기획한 행사다.
올해 '2024 명동 페스티벌'은 롯데칠성음료,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웰푸드, 코리아세븐 5개 계열사가 추가로 참여해 '크러시 맥주' 체험 부스 운영 및 계열사별 상품 지원을 통해 페스티벌 홍보에 힘을 싣는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이미지 공유형 SNS '핀터레스트', 음식관광 전문 플랫폼 '레드테이블'을 비롯해 '에어아시아' 항공사 및 국제공항 4곳과 등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혜택이 담긴 '쇼핑 바우처'를 제공한다.
행사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킨더유니버스 캐릭터'와 서울시를 상징하는 '스카이코랄' 색으로 거리를 장식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K-디저트와 ‘명동 페스티벌’ 굿즈샵 팝업 스토어도 운영한다. 참여형 이벤트 ‘스탬프 투어’도 올해 더 확대했다. 명동 거리 곳곳을 돌며 특정 장소 방문 및 미션을 완료하면 리워드를 받는 방식으로, 올해는 스탬프 도장을 받을 수 있는 미션을 작년 5개에서 올해 17개로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서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AI 통역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AI 통역 서비스는 SKT에서 출시한 AI 기반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를 기반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독일어, 태국어 등 총 13개 국어의 실시간 통역 안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음성 인식(STT, Speech to text), 자연어 처리(NPU), 번역 엔진, LLM(거대언어모델)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CJ올리브영은 2030세대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홍대 거리에 오프라인 체험 기능을 강화한 특화매장인 '올리브영 홍대타운'을 이날 오픈했다. 올리브영 홍대타운은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영업면적 기준 총 300평(991㎡)으로 '명동타운(350평, 1157㎡)'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홍대타운 매장은 단순한 쇼핑을 넘어 최신 뷰티 트렌드와 입점 브랜드를 만나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 점이 특징이다. 1층 절반을 브랜드 팝업 공간으로 운영해 매달 새로운 뷰티 브랜드와 영화, 게임, 캐릭터 등 이종산업 콘텐츠의 공동기획 전시를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2층 '프래그런스바', 3층 '헤어스타일링바' 등 체험요소도 강화했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K뷰티나우존' 등도 마련했다.
CJ올리브영은 외국인 고객 방문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7월에는 전국 60여 곳에 달하는 글로벌 특화매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현장 매뉴얼을 자체적으로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16개 언어 통역이 가능한 휴대용 번역기를 전국 올리브영 매장에 도입했다.
편의점 CU는 서울 마포구 홍대에 최근 편의점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라면을 테마로 한 업계 최초 ‘K-라면 특화 편의점(CU홍대상상점)’을 지난해 12월 오픈했다.
CU의 K-라면 특화 편의점은 ‘라면 라이브러리’를 콘셉트로 국내외 인기 봉지라면 100여 종을 선보인다. 일반 편의점에서 봉지라면의 운영 상품 수가 평균 30여 종인 것과 비교하면 해당 편의점은 이보다 3배 가량 더 많다. CU는 라면 매니아, K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 등 고객을 대상으로 K-라면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정부가 목표로 세운 방한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달성에 기업들이 발 맞춰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방한 외국인은 191만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2.1배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83%까지 회복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대만, 미국 등 다양한 국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또한 단체 관광객보다 개별 관광객들이 핫플레이스로 손꼽히는 성수, 홍대 등을 주로 찾는 분위기라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