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명 인사 대거 전면 배치···진성준·이한주 요직 임명

당내서도 "친명 색채 뚜렷" 평가 박찬대 최고위원 원내대표 출마

2024-04-22     김민 기자
지난 2018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에서 열린 기본소득 토론회에서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청

이재명 대표가 과거 2021년 대선 경선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을 핵심 당직에 대거 전면 배치하면서 당내에서도 '친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21일 발표한 주요 당직 개편안에 따르면 신임 사무총장엔 김윤덕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엔 강득구 의원, 조직사무부총장과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엔 황명선·박지혜 당선인이 임명됐다. 

민주연구원장에는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임명됐다. 이 신임 원장은 이 대표의 오랜 멘토로 성남시장 시절 이 대표의 트레이드마크 정책인 '3대 무상 복지(무상 교복·청년 배당·산후조리원)' 시리즈의 설계에 참여하는 등 싱크탱크의 역할을 했었다. 대선 캠프 때는 학자 자문그룹의 조직 역할도 맡았다. 당 3역으로 불리는 정책위의장과 그 아래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도 각각 진성준·민병덕 등 친명계 의원이 임명됐다.

당 실무를 총괄하게 된 김윤덕 신임 사무총장은 2021년 전북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이재명 캠프에 조직본부장으로 합류한 인물이다. 김 사무총장은 21대 국회에서도 이 대표와 긴밀하게 소통해 온 친명계 핵심으로 꼽힌다.

강성 개혁파인 민형배 의원도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민 의원은 2021년 대선 경선 캠프에서도 전략본부장을 맡았었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엔 지난해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를 맡았던 김우영 당선인이 임명됐다. 그 밖에 국민소통위원장에 최민희 당선인, 대외협력위원장에 박해철 당선인, 법률위원장에 박균택·이용우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 김정호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천준호 비서실장과 한웅현 홍보위원장은 유임됐으며 대변인단은 박성준 수석대변인과 한민수·황정아·최민석(청년) 대변인으로 꾸려졌다.

이번 인사를 두고 당내에서도 김성주(정책위 수석부의장), 정태호(민주연구원장), 한병도(전략기획위원장) 등 전임 당직자 라인과 비교할 때 친명 색채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다만 한민수 대변인은 이번 인사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와 신진 인사들에 대해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 대표의 핵심 측근인 박찬대 최고위원이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최고위원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개혁 국회 구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이 대표와 함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정치 철학과 국가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22일 오전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합당을 결정함으로써 내달 3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민주당에서 추천한 당선인들은 민주당으로 복귀하고 진보당(2명), 기본소득당(1명), 사회민주당(1명), 시민회의(2명) 소속 당선인은 합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각자 정당으로 돌아가거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