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이스·굽네, 대체 얼마나?···줄줄이 오르는 외식 물가

파파이스 메뉴 가격 평균 4% 인상 굽네 9개 제품 1900원씩 인상 총선 후 식품·외식 물가 도미노 인상 전망

2024-04-15     류빈 기자
(왼쪽부터) 파파이스, 굽네 메뉴 이미지 /각 사

치킨, 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일각에선 그간 정부의 가격 옥죄기에 숨 죽였던 업체들이 총선이 끝난 직후 가격 인상 고삐를 푼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파파이스와 굽네가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우선 파파이스 코리아는 이날부터 치킨 메뉴, 샌드위치 메뉴, 사이드 및 디저트, 음료 등의 메뉴 가격을 평균 4%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상 대상 품목의 가격은 예전보다 100~800원가량 올랐다. 이번 가격 인상은 2년여 만이다. 

다만 회사 측은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고 인기 메뉴인 클래식 치킨 샌드위치, 스파이시 치킨 샌드위치의 가격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파파이스는 배달 가격 차등제도 적용한다. 배달 메뉴의 가격은 매장 판매가에서 평균 약 5% 높은 차등 가격이 적용된다.

파파이스 관계자는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간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으나 최근 물가 인상 및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비용 상승 압박이 너무 커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기간 한정 할인세트, 배달료 할인, 타임 할인 등 다양한 밸류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이날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굽네가 가격을 올린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올랐다. 오리지널은 1만60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인상됐다.

남해마늘바사삭은 1만9000원에서 2만900원으로 올랐다. 오븐바사삭, 치즈바사삭, 갈비천왕, 불금치킨, 볼케이노, 양념히어로 등도 가격이 1900원씩 비싸졌다.

굽네는 이번 가격 인상이 가맹점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자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KFC는 이달 초 홈페이지에 배달 전용 판매가를 별도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버거 단품은 300원, 치킨은 개당 100원, 사이드 메뉴의 경우 100원가량의 가격 차이가 적용된다. 메뉴에 따라 최고 800원 차이가 난다.

배달을 할 경우 오리지널치킨 8조각 기준으로 800원이 더 비싸고, 징거버거 세트는 500원, 버거 박스는 700원을 더 내야 한다. 

KFC 측은 지속적인 딜리버리 시장 환경의 변화와 수수료 인상 등의 사유로 딜리버리 전용 판매가를 별도로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달 최소 주문 금액과 배달료도 변경된다. 기존에는 최소 주문 금액이 1만2000원이었으나 1만원으로 변경된다. 

또한 기존에는 금액과 관련 없이 배달비가 3000원이었으나, 구매금액에 따라 배달비가 차등 적용된다. 1만원 이상~1만2000원 미만은 4000원의 배달비가 부과된다. 1만2000원 이상~3만5000원 미만은 3000원이다. 3만5000원 이상은 무료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식품 및 외식업계에서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킨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이 지난해 4월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 인상했다. bhc는 지난해 말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 인상한 바 있다. BBQ는 지난 2022년에 가격을 인상한 이후 아직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치킨은 대표적인 소비자 외식 메뉴로 꼽히는 만큼 가격을 인상할 때마다 저항이 큰 편이라 이번 총선 때까지 소비자 눈치와 정부의 압박에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총선 직후 가맹점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