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 칼럼] 이재명·조국 '관상 궁합'과 미래
[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조국·이재명 궁합 "물과 기름" 관상 외적으로도 맞지 않음 당장 협력하지만 미래 경쟁자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누가 승리하고 패배할지 구체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 입장에서 공천을 주도했다. 조국혁신당은 조국 당대표가 구심점이다. 이 둘의 궁합과 역학관계를 관상(觀相)으로 분석하고, 선거 후 미래를 예측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동물관상(動物觀相)으로 분석하면 '진돗개 관상'이다. '진돗개상'은 대부분 자기의 주인, 상사에 대한 충심이 깊다. 필자는 과거 2017년, 조국이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에 임명되고 9일 후 쓴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만약 검찰의 강력한 파도를 넘지 못하면 조국은 파도와 함께 떠내려갈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 후 예언이 현실이 됐다. 7년이 지난 현재 조국이 다시 세상의 중심에 등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살쾡이 관상'이다. 살쾡이는 민첩하고 사냥감을 제압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살쾡이상' 이재명은 두뇌가 비상하다. 또한 임기응변에 강하고 열세를 뒤집는 승부사 기질도 있다. 누구에게도 쉽게 지지 않는 근성도 있다.
이재명과 조국은 합당은 하지 않았으나 서로 같은 편이다. 윤석열 정부를 비판할 때는 한 몸처럼 움직이며 시너지를 낼 것이다. 그러나 사실 조국과 이재명은 관상의 근본 뿌리가 다르다. 성향도 다르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이재명과 조국의 '관상 궁합'은 물과 기름 같다.
물과 기름은 혼란스러운 상황일 때, 즉 선거철에는 서로 섞여 한 몸처럼 움직인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조용해지면 물과 기름은 분리되는 법이다. 현재는 같은 목표를 지니고 있지만 화학적인 결합까지 이루기는 어렵다. 시너지는 기한이 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할 때만 유효하다.
조국 입장에서 볼 때, 더 큰 문제는 차기 당권과 대권이다. 이재명은 그동안 조국을 한 번도 주요 인물로 생각한 적도 없고, 당권과 대권 경쟁자로 생각한 적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니 이제는 강력한 경쟁자로 인식할 것이다. 둘은 미래의 경쟁자다. 관상 외적으로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같은 진영이라고 적극 협력해 주는 건 위험을 자초하게 된다. 자칫 협조했다가 상대의 정치적 입지만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내심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사람은 조국뿐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재명은 사법 리스크가 크다. 재판 결과에 따라 입지가 달라진다. 그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조국이 대안으로 뜰 수 있다. 더 이상 위태로운 이재명에게 당권과 대권을 맡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국의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밤잠을 설치는 것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이재명이다.
현재 조국의 눈에는 이 상황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당장 눈앞의 선거가 우선이고 국민의힘을 심판해야 한다는 공동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후 조국은 자신을 견제하려는 이재명의 행보를 눈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
진돗개는 고양이나 살쾡이를 언제든지 이길 수 있는 상대로 여긴다. 그러나 그 살쾡이는 진돗개처럼 단순하지 않다. 지모가 뛰어난 동물이 살쾡이다. 진돗개상 조국 입장에서는 살쾡이를 피지컬로는 이길지 모르나 정치적인 전략으로는 당하기 십상이다.
당대표, 비대위원장, 선대위원장은 물론 탈당한 세력들도 과거에는 같은 진영에 속했으나 지금은 적이 된 경우도 있고, 지금은 협력하는 동지지만 곧 다가올 미래에는 적으로 만날 인물들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곧 총선보다 더 치열하게 싸울 혈전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의 동지는 동지가 아니다. 당장은 서로 협력하고 있지만 적으로 돌변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반격을 대비하는 자가 최종 승리할 것이다.
백재권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