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이마트, 창사 이래 최초 전사적 희망퇴직 진행

근속 15년 이상 전체 직원 대상 수익성 강화·인력 운용 효율화 롯데마트도 작년 연말 희망퇴직

2024-03-25     류빈 기자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연합뉴스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커머스 업계에 밀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실적 부진을 겪을 만큼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번지는 가운데 마트 인력 감축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중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게시한다. 근속 15년 이상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특별퇴직금은 월 급여 24개월치로, 기본급 기준 40개월치에 해당한다. 생활지원금 2500만원과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000만∼3000만원도 지급한다.

이는 수익성 강화와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마트가 점포별이 아닌 전사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1993년 창립 이래 최초다.

앞서 이마트는 점포별 희망퇴직으로 다음 달과 오는 5월 각각 폐점 예정인 천안 펜타포트점과 서울 상봉점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이마트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에는 실적 부진의 영향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신세계건설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감소했다.

직원 수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마트 직원 수는 2019년 6월 말 2만5000여명(점포 158개)에서 2022년 말 2만3000여명(157개), 작년 말 2만2000여명(155개)으로 각각 감소했다. 작년 한 해 동안 1100명이 줄어들었다.

이마트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도 지난해 11월 역대 세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전 직급별 10년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최대 27개월 치 급여와 직급에 따른 재취업 지원금 2000만∼5000만원을 차등 지급하는 조건을 내세웠다.

앞서 롯데마트는 2020년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 12개를 정리하고 2021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쿠팡,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의 약진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른 마트 인력도 지속 감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