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변호’ 野 조수진에···與 여성 후보들 "피해 아동 인격 짓밟아"

서울 강북을 후보직 사퇴 촉구 "승소하면 그만이라는 인식 천박"

2024-03-21     이상무 기자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류삼영, 조수진 후보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국민의미래 여성 후보자들은 과거 미성년자 성폭행 가해자 변호로 피해자를 2차 가해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조수진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에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21일 성명문을 내고 “조 후보의 과거 만행이 드러나고 있다. 인권변호사를 자처하던 조 후보의 이중성에 국민들은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후보는 과거 아동 성범죄자 사건을 변호하며, 피해자의 아버지로부터 당한 피해일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면서 “불과 초등학교 4학년밖에 되지 않는 피해 아동의 인격은 물론이고, 한 가정을 짓밟아 버린 패륜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여성위는 “집단강간 사건 변호를 하면서는 심신미약과 단독범행을 주장했고, 또 다른 성범죄 사건 변호에 있어서는 ‘피해자다움’을 주장한 일도 있다”며 “단 한 번이라도 피해 여성과 그 가족의 입장에 서 봤다면, 또 습관처럼 입에 올리던 ‘인권’이라는 단어에 양심을 비춰봤다면,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승소만 하면 그만이라는 천박한 인식으로 변호사직을 수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조 후보는 공직 후보자로서의 자격이 전혀 없다. 이제 와서 악어의 눈물을 보인들, 조 후보자가 뿌린 패륜적 망언은 거둬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구나 조 후보가 ‘길에서 배지 줍는다’며 희희낙락하는 모습은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는 2차, 3차 가해가 될 뿐”이라며 “조 후보는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에 ‘피해 호소인’ 운운하고, 여성을 ‘암컷’이라 칭하는 민주당의 여성 비하와 막말은 이제 일상이 된 것 같다”며 “여성 인권을 짓밟은 부적격 후보자에 대해 침묵하는 비겁함과 내로남불은 반드시 국민 심판을 받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