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2000명 증원 확정···비수도권 1639명‧경인권 361명

비수도권 82% 신규 배정 서울 제외 수도권은 18% 지방 의대 200명 증가

2024-03-20     김정수 기자·김현우 기자
의과대학 학생들 /연합뉴스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확정하면서 82%를 비수도권에, 나머지 18%를 경기‧인천에 배정한다. 서울 지역 의과 대학 정원은 한 명도 늘리지 않았다.

20일 교육부는 서울 종로구 정부 청사에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비수도권 대학에 1639명을 신규로 배정하고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대학에는 361명을 배정했다.

50명 미만 지방 소규모 의대 정원을 100~130명으로 늘려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운영 효율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비수도권에 약 80%의 정원을 우선 배정하고,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경인 지역 간의 의대 정원 불균형과 의료 여건 편차 극복을 위해 경인 지역에 집중 배정했다"고 했다.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 결과 /보건복지부,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이번 배정을 통해 지역 거점 국립 의과대학은 총정원이 200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정원이 50명 미만인 소규모 의과대학은 총정원을 100명 수준으로 배정했다. 비수도권 의과대학이 실질적으로 지역의료 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총정원 규모를 120~150명 규모로 확대했다.

가장 많은 정원을 배정받은 대학은 충북대로 기존 49명 정원에서 151명을 충원해 200명 규모로 늘었다. 경상국립대도 76명에서 124명을 신규 배정해 200명이 됐다. 이외 경북대와 부산대, 울산대, 전북대, 전남대, 충남대 등이 정원 200명으로 늘었다.

지역거점 대학도 정원이 다수 늘었다. 순천향대와 조선대, 원광대는 정원을 150명으로 늘렸다. 동국대 분교(경북)와 대구 영남대, 계명대, 울산대, 단국대(천안)는 정원이 120명으로 늘었다. 강원 연세대 분교, 한림대, 가톨릭관동대, 부산 인제대, 고신대, 동아대, 제주대, 충북 건국대 분교, 대전 건양대, 을지대는 정원 100명으로 확대됐다. 대구가톨릭대는 기존 정원 40명에서 40명을 더 배정해 80명으로 늘어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성균관대와 아주대, 인천 인하대의 정원이 120명으로 늘었다. 인천 가천대는 90명을 증원한 130명으로, 경기 차의과대는 40명을 늘려 80명으로 확대했다. 서울에 소재한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등 8개 대학은 총 365명 증원을 신청했지만 한 명도 배정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각 대학의 증원 신청을 받고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위원회를 거쳤다. 교육부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집중 배정 △소규모 의과대학 교육역량 강화 △지역·필수 의료 지원 및 각 대학 수요와 교육역량 종합 고려 등 3대 핵심 배정 기준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의대 정원 배정 확대는 의료 개혁의 시작"이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를 적극 해소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조성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앞으로 대학의 파트너로서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대학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고 직접 대학을 방문해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