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노인 빈곤율 43.4%···OECD 평균 3배
2021년 37.6%보다 더 악화
남성 노인보다 여성 노인의 주머니 사정이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건복지부·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처분가능소득 기준(가처분소득)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노인빈곤율)은 38.1%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 31.2%, 여성 43.4%로 여성이 훨씬 더 빈곤했다.
노인빈곤율은 국내 전체 상대적 빈곤율 14.9%나 근로연령인구(18∼65세)의 상대적 빈곤율 10%(남성 9.6%, 여성 10.3%)보다 훨씬 더 높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노인 중 소득수준이 중위소득의 50%(상대 빈곤선) 이하인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절대적 빈곤율'은 전체 노인 중 소득수준이 최저생계비(절대 빈곤선) 이하인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국내 노인 빈곤율은 2011년 46.5%, 2015년 43.2%, 2019년 41.4%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20년 38.9%로 처음으로 30%대로 내려왔고, 2021년에는 37.6%로 2020년보다 1.3%포인트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2011년 이후 대체로 완화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OECD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소득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평균(14.2%)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OECD 가입국 중 노인의 소득 빈곤율이 40%대에 가까운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 한국 다음으로 높은 에스토니아(34.6%), 라트비아(32.2%)는 30%대다. 일본(20.2%)과 미국(22.8%)은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노인 빈곤율이 낮은 국가들은 아이슬란드(3.1%), 노르웨이(3.8%), 덴마크(4.3%), 프랑스(4.4%) 등 주로 북유럽이나 서유럽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