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약자' 아동·장애인단체 "생명 위협 느껴···전공의 돌아와 달라"

"의료 공백 사태, 장애인·아동에 치명적" '대화·타협 통한 상생의 정책 수립' 촉구

2024-02-25     김정수 기자
의료대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진료센터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복지단체와 장애인단체가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우려하며 의료진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25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전공의가 자리를 떠난 이틀간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어 치료와 수술을 기다리고 있던 환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며 "실제 수술 취소 사례로 인해 생명이 위험에 처한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들은 평소에도 이동이 어려워 병원에 가기조차 힘들고, 지방에서 오거나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외래진료를 예약하기 위해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의료 공백 사태로 장애인들은 더욱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늘 한결같이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의료인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의료진들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가치를 한 번 더 생각하고 속히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전했다.

정부에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의료계의 목소리를 신중히 듣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정책 수립을 요청한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노력해 의료공백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환자들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아동복지학회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면서 치료가 필요한 많은 아동이 심각한 의료공백 상황에 놓일 위기에 있다"며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도 명시되고 있듯이 아동은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으며, 아동의 건강권은 법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의료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상생 방안을 모색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