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영 더봄] 새콤달콤한 세계의 딸기 이야기
[전지영의 세계음식이야기] 고대 로마 시대 딸기는 만병통치약 세계 딸기 재배와 품종 전용기로 수출되는 한국의 딸기
딸기는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로 알려진 채소이다. 새콤달콤하고 부드러운 과육에 입안 가득 퍼지는 딸기향은 기분까지 좋게 한다. 딸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아이들에게 딸기를 양보하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딸기는 셰이크, 바바루아, 아이스크림, 무스, 수플레, 타르트 등 다양한 디저트나 음료로 만드는 데 두루 사용할 수 있으며, 잼이나 과자 등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서 전 세계인이 즐기고 있다.
고대 로마 시대 딸기는 만병통치약
고대 로마 시대부터 딸기는 만병통치약으로 즐겨 먹었다. 13세기까지만 해도 딸기는 야생 딸기 혹은 숲 딸기밖에 없었다. 루이 14세의 정원사였던 장 드 라 캥티니(Jean de La Quintinie)가 베르사유궁 정원에서 딸기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본격적인 딸기 재배와 보급은 15세기 신대륙 탐험가들이 캐나다에서 버지니아 딸기나무(fraisier écarlate de Virginie)라는 신품종을 들여오면서부터이다.
이후 항해사들에 의해 남미대륙에서 칠레 딸기를 프랑스에 들여오면서 본격적인 딸기 재배가 18세기 말에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프랑스의 정원사인 키워 존스트로베리가 딸기의 교배를 시도한 것이 딸기의 새로운 시작이 되었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로 발전해 왔다.
세계 딸기 재배와 품종
딸기는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대륙별 생산량은 아시아, 유럽·북미 순인데, 중국, 미국, 튀르키예, 멕시코, 이집트에서 세계 생산량의 약 70%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딸기는 튼튼한 텍스처와 달콤한 맛의 플로리다 퀸(Florida Queen), 풍성한 크기와 높은 당도로 주스나 잼을 만들어 먹는 캘리포니아 갈리포니안(California Giant), 신선한 향기와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알비온(Albion), 달콤한 향이 오래 남아 디저트나 생과일로 즐겨 먹는 에버스위트(Eversweet), 산뜻한 달콤함과 쫄깃한 식감을 가진 카맨(Camarosa) 등 다양한 품종이 있다.
최근에는 파인애플(Pineapple)과 딸기(Strawberry)의 합성어인 파인 베리라는 흰색 딸기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파인애플과 유사한 향이 나는 흰색 딸기로 흰색의 열매를 맺는 남미의 야생 딸기 품종을 상품화한 것이다. 붉은색의 일반 딸기보다 크기는 작지만 당도가 높고 파인애플과 유사한 향이 난다.
전용기로 수출되는 한국의 딸기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딸기 품종이 있는데 과육이 부드럽고 풍부한 과즙이 명품인 설향, 과육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야생화 꿀 특유의 향이 느껴지는 죽향, 은은한 복숭아 향이 느껴져 금지옥엽같이 귀한 딸기라고 이름 붙여진 금실, 길쭉한 모양에 비타민 C 함량이 많은 비타베리, 부드럽고 달콤한 겨울의 여왕이라 불리는 메리퀸, 어른 주먹 사이즈의 대왕 딸기인 킹스베리 등이 있다.
한국의 딸기는 당도가 높고 조직이 부드러워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고급 과일로 알려져 있다.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집중적으로 수출하는 딸기는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수출 물량의 99%는 항공으로 운송한다. 특히 홍콩에서는 한국 딸기를 수입하기 위해 딸기 수송을 위한 전용기를 마련한다고 한다.
언젠가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 사이에 한국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 하나로 딸기를 손꼽고 있다.
시장에서 한 아름 딸기를 사 오면서 딸기를 보고 환호성을 지를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즐겁다. 전용기로 수송하지 않고 현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딸기를 살 수 있는 특권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봄날의 꽃처럼 붉은색의 딸기가 차려진 오늘의 식탁은 왠지 더욱 시선이 가고 화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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