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준석과 통합 결별···"나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

개혁신당 합당 11일만 철회 "새미래로 복귀, 초심으로" 이준석 "이견 조정되지 못해"

2024-02-20     이상무 기자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공동대표 /연합뉴스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의 개혁신당이 통합 선언 11일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20일 "부실한 통합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며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신당 통합은 정치개혁의 기반으로써 필요했다"며 "저는 통합을 설 연휴 이전에 이루고 싶어 크게 양보하며 통합을 서둘렀지만 여러 문제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최고위) 표결로 강행 처리됐다"며 "그것은 최고위 표결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지난 19일 최고위를 열고 이준석 공동대표에 선거운동 전권을 위임하는 안을 의결했는데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에 반발해 회의 도중 퇴장했다.

이 공동대표는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며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다.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희는 통합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고 통합은 좌초했지만 저의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무능하고 타락한 거대양당의 독점적 정치 구도를 깨고 진영보다 국가, 정치인보다 국민을 먼저 보호하는 본격 대안 정당을 만들겠다"며 "기득권 정당의 투쟁 일변도 정치를 흉내 내지 않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 견제도, 정권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며 "민주당의 자랑스러웠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저희가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 통합이 좌초된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이 자리에서 누군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 할말이야 많지만 애초에 각자 주장과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이 국민들 보시기에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통합에 여러 주체가 있었고 새로운미래 측과 이견이 최종적으로 조정되지 못해 이탈하게 됐다"며 "개혁신당에 합류한 나머지 구성원들은 뜻을 같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