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86 운동권 청산론 고집 與 겨냥 "친일파 수법과 같아"
친일 정권의 독립운동가 청산론과 유사 함운경 띄우기 시도에도 여론은 시큰둥
국민의힘과 일부 극우 세력이 4월 총선용 프로파간다로 앞세우는 86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친일파들의 논리와 똑같다"며 반격에 나섰다.
12일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여당에서 제기하고 있는 운동권 청산론과 관련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하고 똑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다 보니 해방 후 전문 관료가 필요한 자리에 일제강점기 검찰과 순사 출신들이 영전했다"며 "지금 검사 출신이 (정치에) 진출하려고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가장 상징적인 우상호 이인영 의원 같은 사람이 정쟁을 주도합니까.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 86 운동권 그룹에서 운동했던 사람들 상당수가 정치적으로 보면 그렇게 극단적으로 가 있지 않다. 민주화 운동 세력이 비판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달 3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는 함운경 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이 발제자로 나선 극우 성향의 단체 토론회 축사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퇴출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후퇴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며 운동권 청산을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꽃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면접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시대정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2.3%가 '검찰 독재 청산'이라고 응답했고, 31.7%가 '86 운동권 청산'이라고 응답했다.
서울(49.4%), 인천·경기(54.4%), 대전·세종·충청(59.5%), 광주·전라(78.2%), 강원·제주(55.7%)는 '검찰 독재 청산'을 더 많이 꼽았고, 대구·경북(49.9%)은 '86 운동권 청산'을 더 많이 꼽았다. 부산·울산·경남은 둘 다 응답률이 41.9%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층에서 '검찰 독재 청산'(55.9%)이 '86 운동권 청산'(29.6%)보다 더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