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神] ⑧ 장우석 편 : 삼프로TV 패널의 팁 "스파이 ETF로 13억 증여주식 만들기"

꾸준한 우상향 미국 주식 주목 그중에서도 '스파이 ETF' 추천 '혼돈' 있어도 살아남는 배당주 금리 낮아도 미국 주식 '우상향'

2024-02-15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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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석 전 키움증권 미국 주식 전문 컨설턴트 /김정수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손주 이름으로 미국주식 계좌 개설해서 매달 8만원씩만 담으세요. 손주가 65세가 되면 13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답니다."

반평생 한국 주식에만 머물렀던 중장년층이 뜬금없이 미국 주식으로 장기 투자를 시작한다면? 인기 주식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와 '미국주식에 미치다'에 출연하고 있는 미국 주식 전문가 장우석 전 키움증권 미국 주식 전문 컨설턴트는 여성경제신문을 만나 "은퇴 후 자녀 혹은 손주에게 물려주는 '증여주식' 개념으로 접근하면 좋다"며 미국 주식을 중장년층에게 강력히 추천했다. 

"증여 주식으로 접근하면 돼요. 만약 나이가 65세이고 손주가 지금 태어났다고 가정해 봐요. 그 친구에게 매달 68달러를 적립한다면, 한화로 한 달에 약 8만원이 되겠죠. 8만원은 중장년층이라면 부담 없는 금액이죠. 이 8만원을 아이가 65세까지 매달 적립하게 된다면, 아이가 65세에 은퇴할 때, 적립된 금액은 100만 달러가 됩니다. 한화로 13억원가량인데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복리의 힘으로 계속 증가하는 것이 바로 미국 주식입니다. 아이한테 은퇴할 때 '너에게는 13억원이 생긴다'고 알려주고, 매달 8만원을 적립하는 것입니다. 그래프를 봐도 미국주식은 12년을 넘게 우상향하고 있다는 게 그 증거입니다."

'그래서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장우석은 'SPY ETF'를 추천했다.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의 움직임에 따라서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 'SPDR S&P500'의 종목 코드가 스파이(SPY)다. 서학개미가 많이 들고 있는 해외 주식 10위 종목으로 알려졌다.

"무슨 ETF를 만들어도 스파이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스파이는 검증된 수익률이 있고, 적은 투자로도 계속 이익을 볼 수 있으니까요. 시장 실적이 항상 좋으니, 그렇다면 다른 적금이나 예금보다 더 좋지 않을까요. 배당 ETF도 스파이 앞에 서면 비교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선택해야 한다면 스파이 ETF를 선택하겠습니다. 스파이 ETF가 조금 비싸긴 합니다. 가격이 60만원이 넘어가니까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최근에는 0.01주부터 매수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사서 모아두면 걱정 없이 투자할 수 있습니다. 8만원 모아 12억 만들기가 가능한 이유죠."

미국에는 3000개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ETF가 상장되어 있다. 인공지능 관련주·방위산업주·우주 관련주 등 다양한 분야의 ETF 중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ETF는 무엇일까. 

"중장년층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할 만한 ETF는 S&P500 지수를 따르는 ETF에요. S&P500 지수는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로, 이를 따르는 ETF를 투자하면 120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이 12%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요. 매년 급여가 12%씩 상승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다주죠, 복리로 계산하면 약 7년 만에 투자 금액이 두 배가 됩니다. 단순히 이 지수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스파이 ETF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이 ETF의 장점은 S&P에서 자동으로 종목을 교체해 주기 때문에, 투자자는 별도의 관리 없이도 항상 좋은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1984년부터 현재까지 S&P500 주가 추이. /구글

환갑 넘은 나이에 미국 주식 해야 하는 이유
"한국 장이 좋았다면 한국판 버핏은 어디에?"

"만약 한국 시장이 좋았다면, 지금까지 한국의 워런 버핏 같은 사람이 왜 나오지 않았을까요. 그건 역으로 생각해 볼 문제에요. 국내에 수많은 기업이 있어요. 그중에서 정확한 리서치 자료가 나와 있는 종목은 몇 개일까요. 200여개 기업 중 약 50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럼 나머지 150개의 기업은 어떻게 투자하는 건가요. 개인 투자자들, 즉 '개미'들은 주가가 올라가면 따라서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차 전지 관련 주식이 올라가면 사람들이 따라서 사려고 합니다. 투자에서 손실을 보는 경우는 주로 주가가 떨어질 때 사는 경우입니다. 잘못된 투자 방법입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국내에는 150개의 기업이 있지만 미국은 모든 기업에 대한 자료가 있어 어떤 종목을 사야 하고 어떤 종목을 팔아야 할지 구분이 가능합니다. 주가가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시니어급 투자자들이나 경험이 많은 분들이 잘할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 이용자 수만 15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플랫폼 하루 시가총액 증가분이 260조원 증가했다. 그런데 페이스북 주식 투자자는 이용자 수의 20%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두고 장우석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나라에는 약 2200만명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고, 메타(페이스북)의 가입자 수는 1500만명에 달합니다. 그중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죠. 메타는 단 하루 만에 이미 한국 시총 전체를 넘어섰어요. 한국의 시총은 약 2000조원 정도인데, 대부분의 기업은 이미 애플에 뒤지고 있어요. 애플은 이미 한국의 시총 전체보다 더 큰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여전히 차트 분석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애플의 미래 먹거리가 무엇인지, 팀 쿡 CEO가 어떤 방향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려면 깊은 연구와 이해가 필요해요. 그런데 그런 설명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죠. 아직도 미국 주식을 사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미 20년이 넘게 미국 주식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 지금, 아직도 미국 주식을 못사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놀라워요."

미국 나스닥(상단) 주가 추이와 한국 코스닥(하단) 주가 추이 비교(기간 최대) /인베스팅닷컴

그런 그는 미국 주식 '엔비디아' 종목에 투자해 일명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처음에 GPU(그래픽카드)를 만드는 회사로 알려져 있었어요. 제 아들이 어느 날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서 GPU를 바꿔 달라고 했어요. 그 당시 GPU 가격이 50만원이었는데, 아들이 게임하려면 필수라며 설득했고 그래서 그 GPU를 교체해 줬습니다. 이후 컴퓨터 성능의 큰 변화를 목격했어요. 그때부터 GPU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GPU가 비트코인 채굴에도 쓰이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GPU가 미래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엔비디아 주식을 많이 사기 시작했어요. 그 후로 7년 동안 엔비디아 주식을 추천했고, 한국에서의 보유 잔고는 3~4000억에서 3조로 늘었어요. 제가 영향을 직접 준 것은 아니지만, 제가 계속 추천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엔비디아 주식을 사게 되었죠."

그는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 

"투자에 있어서는 절대로 누군가의 말만 믿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나 '내가 찍어줄게', '내가 불려줄게' 하는 광고에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 말들은 대부분 사기일 확률이 높아요. 엔비디아는 제가 좋아하는 종목 중 하나이며, 지금도 계속 좋아하고 있습니다.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만큼 그 종목에 있어서는 준 전문가 수준이 되겠죠.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공부가 미국 주식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것 같아요."

올 상반기 미국 증시 상승장을 이끈 인공지능(AI) 열풍이 앞으로 2년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학개미들이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올해 상반기 AI 붐이 일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 종목들이 크게 올랐는데,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봐요. 구체적으로 올 하반기 유망한 종목으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를 꼽을 수 있어요."

올해(1월3일~12월20일) AI ETF 중 가장 성과가 좋았던 ETF는 '트루쉐어스 테크놀로지, AI&딥러닝(LRNZ)'으로 66.51%의 수익을 거뒀다. /인베스팅닷컴

혼돈 시기에도 살아남을 미국 배당주

그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 '배당주'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 배당주는 보통 겨울에 몰려 있어요. 그런데 미국은 365일 배당해요. 두 번째는 배당금이 빨리 입금됩니다. 보통 국내에서 배당을 겨울에 받으면 그 이듬해 봄에 나오거든요. 그런데 미국 배당주는 아무리 늦어봤자 한 달 안에 들어옵니다. 배당락 일에 대한 커버도 빨리 들어옵니다. 한 일주일이면 커버가 되기 때문에 주가가 올라가요.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아마존, 테슬라 같은 거 물려버리면 방법이 없어요. 들어오는 게 없거든요. 그런데 배당은 마음이 좀 아프더라도 작지만 배당금이 들어오는 그런 기쁨이 있습니다. 그걸 받으면서 버틸 수 있기 때문에 배당주는 지금 꼭 필요한 투자 방법이 아닌가, 다시 한번 추천해 드립니다."

그는 배당주의 장점으로 ‘복리 마법’을 꼽았다.

"주가가 20달러고, 월평균 1% 배당이 나오는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 봐요. 2000달러 정도 해당 기업 주식을 사면 매달 20달러 배당금이 들어와요. 배당금으로 주식을 추가 매수하면 배당이 배당을 낳는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대략 계산하면 6.5년 후 자산이 2배가 된다는 거죠. 이후로는 자산이 2배가 되는 데 3년이 걸려요. 점차 2배가 되는 기간이 줄어들어요. HYT처럼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장지수펀드(ETF)로 연습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주가가 낮아야 배당금으로 추가 매수하기 편해요."

올해 미국 주식에 입문한다면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 증시만 생각할 때 금리라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그는 '6개월 뒤를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기 침체는 올 수밖에 없겠죠. 문제는 약간 마일드하게 오느냐, 그렇지 않냐를 보는건데 지금 상황까지는 마일드하게 올 것 같아요. 코로나19 팬데믹 때 침체가 왔어도 주가는 그냥 올라갔거든요. 많은 분이 경제는 주가와 동일하다고 보시는데 그게 아닙니다. 경제가 나빠도 주가는 올라갑니다. 6개월 뒤를 보는 거거든요.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제가 볼 때 충분히 반영한 현재 주가이기 때문에 6개월 뒤에 보게 되면 반등이 가능하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고요. 조금 더 희망적으로 보시는 게 어떠냐고 조언드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