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神] ④ 아린 편 : 월 200만원 꼬박 받아 순자산 13억 만들기, 비법은 '배당 연금'

주부 겸 투자가 김수현 1500만원→13억원 불려 보유할 땐 '현금흐름' 매도할 땐 '시세차익'

2024-02-01     김정수 기자

은퇴 후 가만히 앉아서도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시스템을 완성한 사람들입니다. 여성경제신문은 생계 걱정에서 해방된 행복한 한국인을 위한 특별 신년기획 [돈 神]을 준비했습니다. 각 분야 돈 굴리기 달인들을 모시고 한국의 노후 재원 마련 방법을 망라하고 한계점과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장을 엮으려 합니다. 연금부터 투자 상품까지 분야별 달인들의 독특한 생각과 비법을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은퇴 준비 시작하시겠습니까? [편집자 주] 

"저는 원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어요. 원래는 전세 7000만원인데 남편 신용대출이 6000만원밖에 안 나온다는 거예요. 반전세로 들어가서 침대 하나 놓고 시작했어요. 자녀 계획도 있어 이사 가고 싶은 마음에 주변 저렴한 오래된 주공 아파트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세가가 500만원씩 오르기 시작하니까 '과연 내가 2년 동안 1000만원은 마련할 수 있을까' 막막했죠. 그게 투자에 발을 들인 계기가 됐어요. 그리고 지금은 순자산 13억이 됐네요."

전업주부 겸 투자가인 '배당주로 월月 500만원 따박따박 받는 법' 저자 김수현(아린) 작가(사진). 원룸에서 외벌이 월급 235만원으로 신혼생활을 시작했으나 6년 만에 순자산 13억원을 돌파한 그를 광명에서 만났다. /김정수 기자

전업주부 겸 투자가인 <배당주로 월月 500만원 따박따박 받는 법> 저자 김수현(아린) 작가. 원룸에서 외벌이 월급 235만원으로 신혼생활을 시작했으나 6년 만에 순자산 13억원을 돌파한 그를 광명에서 만났다. 현재는 서울, 광명의 신축 아파트를 비롯한 다주택 보유자다. 김 작가는 부동산 투자로 시작해 지금은 배당주로 월 200만원을 받고 있다.

"책 제목은 <월 500만원 따박따박 받는 법>이지만 현재는 월 200만원 달성한 상태예요. 독자에게 월 500만원까지 달성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더 공감되고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 그렇게 지었어요. 팟캐스트에 한 번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한 신혼부부가 제 신혼 때와 상황이 같아 퇴근길에 듣고 울었다고 하시더라고요. 힘을 내서 다시 해볼 용기가 났다고. 이미 재정적 지원이 충분한 상태에서 시작한 분들과 다르게 정말 '없이', 빚만 가지고 시작한 제 얘기가 많은 분께 와 닿을 거로 생각해요."

김수현 작가는 초기 재테크로 부동산에 집중했지만 각종 규제와 세금 문제로 더는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특히 환금성이 떨어지고 큰돈이 묶이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배당주 투자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좀 더 안정적인 수익과 매월 꾸준한 현금 흐름이 절실했어요. 자산은 늘었지만 실제로 '쓸' 돈이 없었죠. 이때 현금 흐름의 중요성을 인식했어요. 사실 부동산 투자할 때도 현금 흐름에 되게 목이 말라 있었어요. 소형 아파트 월세 투자를 했었는데, 일정 금액이 손해나고 나중에 이자가 오르니까 남는 게 없는 거예요. 원금 상환까지 들어가니까 제 손에 들어온 돈이 없더라고요."

김 작가에 따르면 배당주는 소액으로 언제든지 투자할 수 있고 환금성이 좋다. 고정적인 현금흐름과 복리 효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자산이 증식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배당성장주의 경우 시세차익까지 크게 가져갈 수 있다.

김수현(아린) 작가 프로필 /김수현 작가

"지금처럼 이자가 높은 시기에는 더욱 돈이 안 남는 구조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랑 시세차익 둘 다 가져갈 수 있는 배당주가 특히 좋아요. 배당금을 재투자하면 엄청난 복리 효과가 일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라는 겁니다. 또 주가는 '등락'이 있어서 떨어지잖아요. 그런데 배당주로 받은 배당금을 합산해서 계산을 해보면 이 마이너스 금액보다 높은 거예요. 한마디로 현재 창에는 마이너스라고 떠 있지만 실제로 이 종목이 나한테 준 돈을 합쳐보면 플러스인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주가는 내려가 있어도 주식 배당금이 계속 나오니까 이런 것도 장점 중 하나죠."

그는 부동산 투자에서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아무리 팔고 싶어도 시장이 얼어붙으면 절대 안 팔린다는 것.

"부동산 투자에 비해 배당주는 매수‧매도도 훨씬 편합니다. 팔아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 가격에 바로 팔 수 있어요. 다만 부동산에 대한 집착을 버리되, 부동산과 주식 둘 다 적정 비율로 투자하는 게 필요해요. 저는 두 개 모두 반반 비율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김 작가는 배당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과 자산 증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입맛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후 대비에도 적합하다고 했다.

"나이 들면 갑자기 큰 수술을 하게 되는 등 언제든지 위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잖아요.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종목을 분산해 놓았어요. 필요한 금액만큼만 팔고 나중에 다시 사도 되니까. 그런데 만약 본인이 건물을 가진 상황에서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면 그걸 통째로 팔아야 하는 거예요. 건물을 다시 사기는 힘들죠."

배당주 리스크 관리=분산 투자
종목별 아닌 '산업별' 분산 필요

배당주도 '주식'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의 우려가 항상 존재한다. 주식 시장이 전체적으로 상승장이라고 해서 모든 종목이 상승하지 않고 일시적인 실적 부진 등 다양한 이유로 하락하는 종목이 있기 마련이다.

배당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잘해서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주는 돈이다. 사진은 상장사 배당금 일러스트 /연합뉴스

배당 컷(배당삭감) 위험도 있다. 배당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잘해서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주는 돈이다. 경기가 좋지 않아 영업이익이 줄어들면 당연히 나누어줄 배당금도 줄어드는 것.

"배당률만 보고 당장 현금 흐름에만 집중해서 투자하면 안 돼요. 배당삭감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면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거든요. 주로 초고 배당주에서 발생합니다. 아무리 신중하게 (종목을) 선정해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따라서 최대한 분산 투자를 해야 합니다."

김 작가는 배당주 투자 시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당주 투자의 리스크 관리는 곧 분산 투자라고 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얘기가 있잖아요. 한꺼번에 깨지면 안 되니까. 그런데 대개 '분산 투자'라고 하면 '종목'을 다르게 사는데, '산업'을 다르게 투자해야 합니다. 즉, 내가 다섯 종목을 분산 투자할 때 우리은행, 기업은행 이런 식으로 각기 다른 은행 다섯 종목을 산다면 그건 '분산'이 아니라 '몰빵'이에요. 삼성전자, 소비재 이렇게 산업별로 나누는 게 분산 투자인 거죠."

그에 따르면 산업군으로 섹터를 나눠 가지고 있다면 보유한 모든 종목이 한꺼번에 폭락하는 일은 없다. 한두 종목 하락해도 일부분이기 때문에 심리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초고 배당주 같은 경우 배당 컷이 일어나게 되면 이 종목에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한 후 리밸런싱해야 합니다. 배당 컷이 발생했으면 그 종목을 계속 가져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일단 판단해야 해요. 그래서 후보군이 필요한 겁니다. 배당삭감이 발생한 종목의 파이가 크다면 손절하는 순간 손해가 커지므로 최대한 많이 분산해 놓는 거죠. 배당 컷 원인이 해당 산업에 이슈가 있어 잠시 경기가 안 좋은 거라면 기다리면 되고, 기업의 문제라면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종목 선정 시 배당삭감 이력 여부를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 올 것
종잣돈 모아놓기부터 해야
투자액보단 꾸준함이 관건

김수현 작가(사진)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다. 기회가 왔을 때 바로 투자에 뛰어들 수 있는 '모아놓은 종잣돈'을 강조했다. /김정수 기자

김 작가는 투자 시 마음속으로 외치는 주문 한 마디가 있다. '대중과 반대로 생각하고 움직이자'다. 

"경험상 투자를 해보니 대중들이 좋다고 하면 좋지 않고, 모두가 안 좋다고 할 때 가장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었어요. 따라서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했으면 좋겠어요. 단시간에 큰돈을 벌려고 하면 오히려 손해를 크게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다. 기회가 왔을 때 바로 투자에 뛰어들 수 있는 '모아놓은 종잣돈'을 강조했다. 

"기회가 왔을 때 그걸 알아보고 바로 진입할 수 있어야 해요. 그때 투자하려면 종잣돈이 필요하겠죠. 평생을 아끼면서 살라는 말은 아닙니다. '목표한 자산을 이룰 때까지'만 참으라는 뜻이죠. 부자가 되는 날을 하루라도 앞당긴다면 그만큼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사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 능력은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작가가 말하는 '모아놓은 종잣돈'의 액수가 투자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진 않는다.

"보통 사람들이 배당주를 그 정도(월 200만원) 받으려면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저는 시세 차익도 생각하기 때문에 배당금을 얼마 안주는 배당성장주에도 투자를 많이 해요. 그래서 투자금은 많은 편인데, 그 금액을 얘기하면 '난 그 정도 돈 없어서 못 하겠다'하고 포기합니다. 그런데 단돈 몇만 원이라도 월에 따박따박 받는 게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실제로 저와 함께 배당주 투자 공부하는 '부릿지' 모임 회원 중에는 몇 년 동안 꾸준히 해서 월 40~50만원 받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은 자녀 한 달 학원비 정도는 나오는 거예요. 상대적으로 적은 돈이라도 누워만 있어도 고정 수익이 들어오는 걸 경험하는 순간 짜릿하죠."

그는 배당주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욕심을 과하게 부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꾸준함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길 가다가 천원, 만원짜리 지폐만 주워도 그날 하루 기분이 좋잖아요. 그런 마인드로 처음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하다 보면 세월이 흘러 배당주는 계속 소득이 생기고, 그만큼 재투자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시간이 쌓이다가 어느새 잔고를 확인해 보면 예수금이 꽤 쌓여 있을 거예요. 매월 받는 배당금이 주는 든든함과 자산 증식의 기쁨을 함께 누려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