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돌봄 인식, 10명 중 7명 "걱정되지만 준비 못해"

보험연구원 설문조사 83세까지 생존 기대

2024-01-28     이상무 기자
노인 병 간호 (PG). /연합뉴스

국민 10명 중 7명이 ‘노후 돌봄’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이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험연구원이 전국 19∼69세 성인 남녀 1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은 자신이 평균 83세까지 생존할 것이라고 했고 평균 6년 정도의 노인 간병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본인의 노후 돌봄 필요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엔 72.8%가 ‘염려한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67.9%는 관련 위험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32.1%만이 준비를 했다고 답했다. 대다수의 응답자가 노후에 간병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는 있으나, 준비가 미흡해 우려하고 있다는 결과다.

노인 간병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장기요양보험(59.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간병비 마련을 위한 저축(41.2%), 치매보험, 간병보험 가입(19.5%), 요양시설 검색(14.2%), 전문 돌봄서비스 검색(12.4%) 순이었다.

가족의 노후 돌봄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77.4%에 달했다. 다만 이에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36.1%에 불과했다. 이미 가족이 아파서 간병을 하고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전체의 6.7%였다. 이 중 25%가 간병이 필요한 가족이 장기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족 간병을 책임지고 있는 응답자(전체 6.7%) 중 91.4%는 가족 간병 부담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중 간병 비용 부담 증가(76.4%)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병세 심화로 인한 직접 간병 어려움(68.5%), 장기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 비용 부담 증가(51.2%) 등의 비중도 높았다.

변혜원·오병국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많은 사람이 노인간병을 염려하는 만큼 대비는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구체적인 계획과 준비를 위해서는 원하는 간병서비스의 품질과 비용, 장기 요양보험의 보장내용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