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손보 서국동 계책 'AI 손해평가' 시행 불투명···지역별 특화도 오리무중
손해율 줄이려 내놨지만 실효성 없어 보류 농작물 재해보험 "지역 포커스 상품 아니야"
NH농협손보에 새로 취임한 서국동 대표가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거대 재해별 손해평가'의 시행이 보류됐다. 한편 농작물 재해보험의 지역별 상품 세분화 계획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NH농협손해보험이 주요 수익원인 농작물 재해보험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마련했던 '인공지능(AI) 거대 재해별 손해평가'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해당 계책은 서국동 신임 대표가 취임사에서 발표했던 만큼 관심이 쏠렸었다.
농작물 재해보험이란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태풍 및 우박 등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하는 농작물의 피해를 보장해주는 보험으로 국내에서는 NH손보만이 운용하고 있다. 보험 대상에는 사과, 배, 감귤, 단감, 떫은 감 등 과수 작물과 벼, 맥류, 원예시설, 밭작물 등이 포함된다.
AI 거대 재해별 손해평가 시행이 보류된 것은 검토 결과 실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NH손보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인공지능 기술 기반 거대 재해별 손해평가 시나리오 시행이) 너무 복잡한 작업이고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돼서 제외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NH손보는 '지역 맞춤형' 농작물 재해보험을 출시할 예정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농작물 재해보험 요율은 지역단위 기준에 개인별 할인·할증제도를 적용해 산출한다.
폭우와 폭염 등 예측 불가능한 기상 이변으로 보험 가입자인 농가의 피해 범위가 커지고 있는 만큼 지역 특수성을 고려한 상품 세목이 필요해졌다.
하지만 NH손보 관계자는 "농작물이라는 게 재배되는 품목들이 있는 지역이 있고 그 품목에 맞춘 상품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성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2년도부터 사과와 배에는 읍·면 단위로 보험료율을 세부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정재환 대진대학교 행정정보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지역 특수성은 중요한 개념"이라며 "태풍이 불 때 같은 지역이라도 피해를 많이 입는 농가가 있고 적게 입는 농가가 있을 텐데 똑같은 요율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한 "지역마다 토질 역시 다르니 이에 관한 연구도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