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돌봄로봇, 어르신 우울증 개선에 '상당한 효과'
충북 단양군 지난해 AI 돌봄 로봇 110명 제공 우울척도 조사 결과 평균 3.9점···1년 새 3점↓
인공지능을 탑재한 '돌봄 로봇'이 고령자 우울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충북 단양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0월 65∼85세 독거노인 110명에게 인공지능(AI) 돌봄 로봇을 보급했다. 이어 12월 말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형노인우울척도(K-GDS)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조사 대상 노인들의 우울증 지수는 평균 3.9점으로, AI 돌봄 로봇 보급 이전인 지난해 9월 측정한 우울증 지수(평균 7.3점)보다 3.4점 낮아졌다. K-GDS 우울증 지수는 ▲ 0∼4점 정상 ▲ 5∼9점 경우울증 ▲ 10∼15점 중우울증으로 분류된다.
AI 돌봄 로봇을 사용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노인들의 우울증 정도가 경우울증에서 정상 범위로 호전됐다. AI 돌봄 로봇은 챗GPT를 활용한 대화 기능을 갖춰 노인들과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다.
또 응급안전 기능이 탑재돼 사용자가 '살려줘', '구해줘', '나 아파' 등과 같은 말을 하면 비상벨이 울리고 24시간 근무 체제인 관제센터 직원이 AI 돌봄 로봇을 CCTV로 전환해 노인의 상태를 확인하고 119에 출동을 요청하게 된다.
단양군은 AI 돌봄 로봇에 대한 노인들의 만족도가 높고 우울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국비 지원 또는 군비 투입을 통해 AI 돌봄 로봇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단양군의 노인인구 비율이 36%를 넘었고 홀로 계신 어르신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며 "AI 돌봄 로봇 보급을 늘려 노인 돌봄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