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기호 3번' 쟁취 목표···제3지대 빅텐트 구성 눈치 싸움

설 연휴 전 ‘밥상 민심’ 잡기 행보 5당 중 3당은 통합협의체 가동 명분 있는 연대가 주도권 선점

2024-01-22     이상무 기자
미래대연합 김종민 창당준비위원장(왼쪽부터), 개혁신당 천하람 최고위원, 미래대연합 정태근 창당준비위원장, 새로운미래 최운열 미래비전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비전 협의회 구성 및 비전 대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로 부상한 5개의 신당이 4·10 총선 투표지 기호 3번에 당명을 올리기 위해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의당의 6석을 넘어서는 현역 의원을 확보해야 가능한데, 각 신당이 가진 독자적 의석으로는 모자라 이합집산이 필요한 모습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3지대엔 △개혁신당(이준석 주도) △새로운미래(이낙연 주도) △미래대연합(민주당 탈당파 주도) △새로운선택(금태섭 주도) △한국의희망(양향자 주도) 등 5개 정당이 총선 다수 의석 확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거대 양당에 이어 유권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기호 3번을 얻기 위해 현역 의원 추가 영입과 합당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대연합(3석), 한국의희망(1석)을 제외한 3당은 현역 의원이 없다.

법적으로 5석 이상을 보유하면 교섭단체가 아니라도 정당에 대한 전체 국가 보조금의 5%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오는 2월 초 설 연휴가 시작되는데 그 전에 ‘밥상 민심’을 얻으려면 통합정당을 미리 띄워야 한다는 공통된 기류가 있다. 

이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은 먼저 협의체를 구성하고 연대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들은 보수와 진보로 색채가 다르지만 이념과 진영을 아우르는 이른바 '빅텐트'로 세를 불려야 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천하람 개혁신당 최고위원, 최운열 전 민주당 의원, 정태근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으로 '세상을 바꾸는 비전 대화'를 진행한다"며 "3자 대표로 '공동 비전 협의회'를 구성해 비전 대화를 주관한다"고 밝혔다.

천 최고위원은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선택, 한국의희망을 제외하고 3자 간 협의체를 먼저 구성한 이유에 대해 "개혁신당의 경우 새로운선택과는 공통으로 정책을 발표한 바가 있고, 한국의희망은 개혁신당과 이미 상당히 심도 깊은 토론 등 정책 비전을 알고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우선 세 주체가 먼저 비전 대화를 하고 경우에 따라 5자 대화가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단일대오까지 가는 데 있어서 충분조건까지 아니어도 필요조건을 하나씩 확보해 나간다는 취지에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면서 "실제로 어떻게 연대하고 통합하느냐 하는 문제는 다른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21일 전북 방문 기자회견에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대선주자급인 이낙연 위원장이 직접 선거 후보로 나서야, 제3지대 빅텐트도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주변에서 출마 요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보수·진보의 텃밭 중심으로 이번 총선엔 3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좀 더 참신한, 인지도 높은 인물이 어느 쪽에서 나오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