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4cm 자상 확인 서울대병원 "칼끝 경동맥 바로 앞에서 멈춰"

집도의 민승기 서울대병원 교수 브리핑 상처 크기보다 깊이, 다친 부위 중요 국민의힘서도 극우 음모론 경계 목소리

2024-01-04     김민 수습기자
2일 이재명 대표가 괴한에 의해 목이 찔려 피를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술 경과와 상태를 공개했다. "칼이 경동맥 바로 앞에서 멈춰 하마터면 사망에 이르렀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 브리핑의 골자다.

4일 서울대병원은 이 대표의 동의 하에 브리핑을 열어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나 추가 합병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좌측 목 목빗근 위로 1.4cm의 칼에 찔린 자상이 있었다. 근육을 뚫고 근육 내에 있는 동맥이 잘려져 있었고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동맥의 손상이나 뇌신경 및 다른 식도 및 기도의 손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 교수는 수술 상황에 대해 "당시 목 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으로 인해서 속목정맥, 한자어로 뇌 경정맥이라고 하는 부위의 손상이 예상됐고 기도 손상이나 속목동맥의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목 부위의 경우 상처의 크기보다 상처의 깊이와 부위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정맥이나 목동맥의 혈관재건술은 난도가 높아 수술의 성공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였으나 다행히 잘 회복하셔서 수술 다음 날 일반 병실로 이송됐다"며 "경과는 조금 더 잘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서울대 브리핑이 발표되기 전까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사건과 관련해 이봉규·김소연·고성국 등 극우 유튜버를 중심으로 각종 음모론이 나돌면서 경찰이 범인의 범행동기에는 침묵으로 일관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수 유튜버라고 절대 예외가 아니다" "현 상황을 엄중히 직시하며 모든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