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자 행세한 괴한에 목 찔려···尹 "결코 있어선 안 될 일"
경찰, 용의자 남성 현장 체포 부산대 병원 이송, 의식 있어 한동훈 "빠른 회복 진심 기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에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내가 이재명'이라는 왕관을 쓴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찔렸다.
50~60대 나이로 추정되는 해당 남성은 주변에서 지지자처럼 사인을 요구하며 접근하다가 소지하고 있던 20㎝ 길이의 흉기로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쓰러지자 수행원은 손수건으로 지혈 조치를 했다.
이 대표는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7분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됐다. 목 부위 1cm 열상을 입었으며 현재 의식은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곧바로 이 대표를 공격한 남성을 검거했다. 자세한 남성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고 경찰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의 피습 소식을 듣고,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 대표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또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며 "아울러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 백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피습과 관련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라며 “수사 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전말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에게 책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대표님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부디 이 대표님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께서 어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그는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