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스타급' 인재 영입 분주···정치 관심도 떨어져 난항
국힘에 박지성·유현준 단호 거절 민주당 박정훈·임은정 시도 불발 양당 모두 내홍, 신당 기대감↑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앞다퉈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각 당의 승리를 견인하기 위한 정치 신인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스타급 인사 영입은 난관에 부딪힌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19일 서울 강서구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각 분야 전문가를 발굴한 2차 영입 인재 9명을 공개했다. 앞으로도 매주 5명가량의 영입 인재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된 인사는 △환경·청년·사회적기업 청년 창업가 심성훈 씨 △에너지·환경·과학·여성 정혜림 KAIST 재학생 △북한이탈주민·인권·청년 김금혁 보좌관 △여성·경제·IT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기업경영·농업 임형준 스마트농업 스타트업 대표 △다문화·여성·법조 공지연 변호사 △아동·청년·복지 윤도현 자립준비청년 지원단체 대표 △과학·바이오 최수진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방송·언론 호준석 전 앵커 등이다.
인재영입위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검토 대상 인재가 알려져 설화에 휩싸인 바 있다. 수원에 박지성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영입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오르내렸는데 박 선수가 “그럴 일은 안 일어날 거로 생각한다. 앞으로 제의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혀 역풍이 일었다.
또한 113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 비교적 유명세가 있는 내각 인사로 꼽히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총선 차출설을 부인했다. 장 차관은 지난 5일 JTBC 방송 인터뷰에서 '취임 5개월 만에 총선 출마설이 나와 너무 짧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당연하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총선 인물난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인재 영입 1호로 환경 단체에서 활동한 박지혜 변호사를, 2호로 엔씨소프트 전무 출신의 IT전문가인 이재성 새솔테크 고문을, 3호로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경찰을 떠난 류삼영 전 총경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에 더해 윤석열 정부 심판론과 어울릴 인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조사한 박정훈 전 수사단장(대령)이 물망에 올랐으나 박 전 단장은 고사했다.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또한 반윤 인사로 주목을 받았는데 임 검사가 "제가 있어야 할 곳도, 있고 싶은 곳도 검찰"이라며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여야는 현재까지 발표된 인재보다 인지도가 높고 참신성 있는 인재를 영입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예전에 최불암, 이주일이 정치에 왔던 것처럼 인기 있는 분이 오는 걸 재현하기 어렵긴 하다"며 "국민에게 감동을 준 인물이라면 삼고초려를 넘어 십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인재 영입 시도에 잇단 실패를 겪는 것은 최근 들어 정치권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또한 양당 모두 내홍으로 지도 체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신당이 떠오르고 있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올 들어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약 9개월 동안 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40%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20%가 넘는 셈이다.
리얼미터의 18일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의 개선을 위해 신당 창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진 국민의 비율은 절반 정도인 48.3%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현재 비례대표 의석 배분이 전국 유효 투표 총수의 3% 이상인 정당(혹은 지역구 5석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흐름이 지속한다면 이낙연·이준석 두 정당 모두 원내 진입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에너지신문 의뢰로 14일과 1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며 응답률은 2.6%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