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국내 1위 해운선사 HMM 품고 재계 13위 도약

재계 순위 14계단 훌쩍 올라 팬오션이 6조4000억원에 인수

2023-12-19     김정수 수습기자
인터뷰하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연합뉴스

하림그룹이 국내 1위이자 세계 8위인 해운선사 HMM(옛 현대상선)을 인수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 팬오션이 HMM을 6조4000억원에 인수하면서 국내 재계 순위 27위에서 13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하림은 2015년 국내 최대 벌크선 운송사 팬오션을 인수한 데 이어 HMM까지 품게 되면서 글로벌 대형 물류기업들과도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얻었다는 반응이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을 HMM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추가 협상을 거쳐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림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본입찹에 참여했다. 약 3조원의 자기자본에 인수 금융 3조5000억원 등 최대 6조500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이 본입찰에 적어낸 가격은 최대 6조4000억원대로 동원그룹보다 높았으며 가격 차이로 인해 하림이 정량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을 활용한 자산유동화와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인수금융 없이 팬오션만으로 약 3조원 규모의 인수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운 점도 인수자 선정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하림은 매각 측이 가진 HMM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3년간 연기해달라고 요청해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하림은 주주간계약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요구 사항을 모두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은 이번 인수 주체는 팬오션이 HMM과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팬오션은 HMM과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