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가사노동 가치 356조원···남성보다 2.6배 ↑

통계개발원 국민시간이전계정 분석 0세 때 3638만원으로 최대 소비

2023-12-05     이상무 기자
가사노동(CG) /연합뉴스

여성이 가사노동을 통해 생산한 가치가 남성보다 2.6배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간 가사노동 서비스의 총가치는 약 500조원에 달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5일 이같은 내용의 '국민시간이전계정 심층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9년 생활시간조사를 기준으로 산출한 가사노동 서비스의 가치는 490조9000억원으로 5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해 129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25.5%에 달하는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이 생산한 가사노동 서비스의 가치가 356조원, 남성이 생산한 가치가 134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약 2.6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이는 고용노동부의 고용 형태별 근로 실태조사를 활용했는데, 성별에 따라 다른 임금 기준을 적용해 실제 격차는 이보다 다소 낮을 수 있다는 것이 통계개발원의 설명이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노동 연령층인 15~64세가 410조5000억원으로 83.5%를 차지해, 노년층(16.5%)의 가사노동을 대부분 분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과 노년층의 가사노동 서비스 생산 비중은 1999년 각각 20.1%, 8.4%에서 2019년 27.5%, 16.5%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노동 서비스를 소비하는 연령대는 돌봄이 많이 필요한 0세가 1인당 363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성년이 되는 20세는 39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0세에서 20세까지 급격히 서비스 소비가 하락해 20세를 저점으로 다시 완만하게 오르는 'L자형' 구조를 보인다.

송준혁 통계개발원장은 “가사노동 서비스의 생산과 소비 구조와 흐름을 성별, 연령별, 가구별로 세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국민시간이전계정이 보육 및 가족 돌봄 등 다양한 정부 정책 수립과 학술연구의 기초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