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웃 사무실 김종인 속내는 이준석-비명 신당 좌장 역할

SBS 라디오 출연해 독대 사실 확인 지도부엔 준연동형 유지 결단 촉구

2023-11-30     이상헌 기자
2020년 12월 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의장 주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독대한 사실을 직접 확인해 줬다. 이준석 신당과 비명 신당 양측의 좌장 역할을 노려온 김 전 위원장의 속내가 점점 드러나고 있는 것.

30일 이 전 총리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과 "그런 얘기는 안 했다"면서도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선 이 전 총리가 최근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가 만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구체적인 시간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서울 종로구 한 오피스텔 건물의 9층과 15층을 각각 쓰고 있어 일과 중 동선이 겹치기도 한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8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주최 토론회에서도 '제3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국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항상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과 유사한 발언을 했다.

특히 이 전 총리는 현행 선거제를 신당 창당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신당 창당에 대해선) 말해야 할 때는 말할 것"이라면서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하는 준연동형제의 유지가 지금 시대의 요구에 더 맞다"며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비명계 신당과 이준석 신당이 합쳐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김 전 위원장이 가교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도 신당 창당 자체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전일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영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과 함께 정치 인생과 모든 과정을 다 해왔다"며 "탈당 및 신당 창당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