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는 불안해'···서울 빌라 월세 거래 5만 건 넘어 역대 최고치

빌라 임대차 中 44.6%가 월세 보증금 높은 준전세 거래 활발 송파구, 8321건 거래돼 '1위'

2023-11-29     허아은 인턴기자
공인중개사에 붙은 임대차 매물 안내를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서울 지역의 빌라 월세 거래가 5만 건을 넘기며 역대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른바 '전세 사기'라 불리는 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불거진 이후 월세 거래가 처음으로 5만 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서울 소재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월세 거래량은 5만1984건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수치다.

2011년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많은 월세 거래가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11만1400건으로 이중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46.6%였다. 이 비중 역시 역대 최대치다.

월세 계약은 보증금 수준에 따라 준전세와 준월세, 순수월세로 나뉜다. 보증금이 월세 240개월 치 금액을 초과하면 준전세, 월세 12개월 치에서 240개월 치 사이 금액이면 준월세로 불린다. 순수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 치 이하인 계약에 해당한다.

거래 유형별로는 준전세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22.3%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준월세와 순수월세 거래량은 각각 7.2%, 1.3% 증가해 3만2140건과 4644건을 기록했다.

지역구별로 살펴보면 송파구의 월세 거래량이 8321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3325건), 강서구(3192건), 광진구(3029건) 등이 그 뒤를 따랐다.

한편 올해 1~10월 전세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한 5만9456건에 그쳤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빌라 전세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며 "빌라 전세 수요가 빌라 준전세나 아파트 전세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