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의 날 '딤채'는 운다···위니아 생산 부진에 "사고 싶어도 못 사"
김치, 수출 늘고 침투력 커졌는데 '딤채' 대유위니아그룹 재정 위기 부품 수급 어려워 원활 생산 '안개' 수요 꾸준하나 "물량 없어 못 팔아"
22일 제4회 '김치의 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올해 김치 산업계 전반에는 훈풍이 불었는데 김치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국내 포장김치 판매량 역시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 보유기업 위니아는 부품 수급난에 시달리며 생산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정위기에 협력업체가 거래를 꺼리고 있는 탓이다.
여성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딤채 김치냉장고를 만드는 위니아의 광주 공장은 생산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이번 달 20일까지 이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냉장고는 755대뿐이었다. 이는 위니아 측이 당초 설정했던 '1일 300대'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물량이다.
위니아의 딤채 생산이 부진한 것은 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니아 협력사 관계자는 "이달 중 3400대 생산을 목표로 하지만 철판 등 주요 부품 수급이 어려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대금 지급 불확실성을 이유로 공급을 주저하는 부품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앞서 위니아는 수개월 치 임금을 체불하며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 148억원 적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바 있다. 이에 지난달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위기는 위니아를 보유한 대유위니아그룹 전체의 문제다. 지난 9월에는 위니아전자와 대유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했는데 위니아는 두 기업과 채권·채무 관계로 얽혀있다.
딤채는 김치냉장고 중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다. 한 조사업체에 따르면 위니아는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제조사별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최근 딤채의 생산 부진으로 인해 판매실적 역시 저조해질 우려가 있다. 가전제품 판매업체 관계자 A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딤채는 요즘 없어서 못 판다"며 "김치냉장고 중에서는 딤채를 찾는 고객이 가장 많은데 재고가 없으니 다른 브랜드 제품을 안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