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성·청년 비하 설화···홍익표 "엄정 대처" 진땀

현수막 문구에 최강욱 '암컷' 발언 논란 "여성이 불쾌하게 생각한다면 잘못"

2023-11-22     이상무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운데)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암컷’ 발언 논란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자 홍익표 원내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소속 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국민께 상처를 드리고 당의 입장과 관계없는 무분별한 주장으로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원내대표인 제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언사와 당내의 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에 대해서는 향후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소속 의원들도 정치인의 말과 행동에 따르는 책임을 무겁게 여기고 절제된 언어와 품격 있는 활동으로 임해줄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도 “여성의 사회활동을 비하한 표현을 한 것은 아무리 맥락이 있고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젠더 감수성 차원에서 당사자인 여성들이 불쾌하게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라며 “당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최근 광주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가리켜 “암컷이 나와 설친다”고 발언했다. 같은 자리에 있었던 김용민·민형배 의원은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21일 최 전 의원에게 경고 조처를 내렸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일 '나에게 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등 문구를 쓴 현수막을 공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해당 문구가 청년 세대를 '경제와 정치에 무지하고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묘사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당 홍보위원장인 한준호 의원은 "(문구 준비는) 당에서 한 게 아니고 업체에서 캠페인 준비를 위해 했던 것"이라며 "당 총선기획단과 전혀 관련 없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주류인 혁신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은 논평에서 "대체 어떤 이유, 어떤 의사결정 경로로 저런 저급한 내용과 디자인이 민주당의 홍보물로 결정됐는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민주당의 청년세대에 대한 인식 능력 결여의 증거"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