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부진으로 초라한 성적표 받아든 이마트
전년比 매출 비슷한데 영업익 22.6%↓ 신세계건설·SSG닷컴·G마켓 실적 부진
안팎의 악재로 난관에 봉착한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가 신세계건설 등 자회사의 부진까지 겹쳐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07억원)보다 2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7조709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01억원으로 전년보다 1000억원 이상 줄었다.
하지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2억원(약 5%) 증가해 1102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물가 안정 기여 프로젝트인 '더 리미티드' 등 상품 차별화와 점포 리뉴얼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부별 실적으로는 할인점이 2개 분기 연속 객수 신장에 성공하며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했다. 전 분기에 5.5% 늘었던 고객 수는 3분기에도 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트레이더스의 객수 신장 폭 역시 커졌다. 1분기 1.3%, 2분기 3.2% 증가에 이어 3분기에도 6.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억원 감소했다.
전문점 영업이익은 노브랜드의 호조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3억원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94억원) 대비 191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연결 자회사로는 신세계건설과 이커머스 사업의 실적이 부진했다. 신세계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51억원 줄어들었다. 금리와 원자재 가격이 오른 탓이라고 이마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SSG닷컴과 G마켓은 각각 307억, 101억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 역시 전년에 비해 2.5%, 15.1% 줄었다.
지난 3분기 신세계그룹 내부에선 이명희 회장의 인사 조처로 정용진의 사람으로 분류된 그룹 계열사 수장 9명, 전체의 40%가 교체되고 그 자리엔 이 회장 사람들로 채워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마트는 아들인 정 부회장이 백화점(신세계)은 딸인 정유경 총괄사장이 경영을 책임진다는 공식을 깨고 이 회장이 전면에 등장한 배경엔 오프라인 편중에 따른 실적 부진과 지마켓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재무 부담 가중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마트 관계자는 "분기에는 고객 관점에서의 상품 혁신과 점포 리뉴얼이 큰 폭의 객수 신장으로 이어지는 등 본업 경쟁력이 회복되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며 "오프라인 3사의 기능 통합을 본격화하고 구조적 쇄신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