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영 더봄] 왈츠만큼은 꼭 배워 둬야 한다

[강신영 쉘위댄스] (38) 시니어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춤, 왈츠 뒤꿈치 들었다 놨다 하체 강화 효과 탁월 업 라이트 자세로 등 결리는 증상도 완화

2023-11-26     강신영 댄스 칼럼니스트
왈츠는 우아한 춤이다. 적당한 운동량이라 시니어에게 좋은 춤이다. /사진=강신영

나를 ‘춤추는 사람’, ‘댄스 강사’, ‘댄스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 십중팔구는 색안경을 끼고 본다. 아직도 댄스에 대해 선입견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댄스 종목의 하나인 ‘왈츠를 추는 사람’, ‘왈츠 주 종목 선수’라고 하면 반대로 십중팔구는 부러워한다. 그만큼 댄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지만, 의외로 왈츠에 대한 이미지는 좋게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춤은 어두운 장소에서 남녀가 은밀히 추는 춤이고 왈츠는 적어도 넓은 호텔 볼룸에서 남들 보는 앞에서 우아하게 추는 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맞다. 유럽의 궁정에서 귀족들이 추던 춤이다.

댄스스포츠는 라틴 댄스 5종목, 모던 댄스 5종목으로 이뤄져 있는데 왈츠는 그중 한 종목일 뿐이다. 모던댄스로 분류된다. 왈츠는 독특하게 3/4박자의 춤이다. 3박자의 스텝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덜 익숙한 편이다. 거의 모든 가요가 4/4박자다. 팔다리가 2개씩이라 걷는 것부터 4박자다. 그렇게 4박자 음악에 거의 익숙해 있다가 느린 3박자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왈츠는 파도가 너울대듯 잔잔함의 춤이다. 음악도 감미로움, 우아함, 느긋함, 힐링이 느껴지게 한다. 백조의 춤처럼 몸은 움직임이 빠르지는 않지만 발은 3박자에 맞춰 열심히 움직이며 온몸으로 추는 춤이다. 파트너와 적당한 밀착 홀드로 절묘한 스킨십의 과학이 담겨 있는 춤이다.

왈츠의 스텝은 절반은 뒤꿈치 드는 스텝이다 ‘라이즈 앤드 폴링(Rising and Falling)’이라고 해서 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며 추는 춤이다. 하체 강화 효과가 탁월하다. 춤이 아니더라도 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건강 상식이 여기저기 많이 나와 있다.

단순히 그 동작을 반복하라고 하면 지루해서 못 한다. 그러나 음악에 맞춰 저절로 라이즈 앤 폴링이 된다면 운동 효과도 대단한 것이다. 때문에 밸런스가 향상되고, 순환기가 좋아지며, 왈츠 스텝 자체가 걸음의 기본이 되어 실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춤이다.

왈츠는 모던댄스의 기본이 되는 종목이다. 그 외에 모던댄스는 탱고, 폭스트롯, 퀵스텝, 비에니즈 왈츠가 있다. 비에니즈 왈츠는 빠른 왈츠라고 보면 된다. 역시 비엔나의 궁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옷을 화려하게 차려입고 멋지게 플로어를 돌면서 추는 춤이다. 폭스트롯, 퀵스텝은 왈츠 형식인데 나중에 4박자로 발전된 춤이다. 박자만 다를 뿐 기본은 왈츠다. 그만큼 왈츠를 모던댄스의 기본 종목으로 치는 이유다.

왈츠는 파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춤이다. /사진=강신영

왈츠는 시니어에게 가장 잘 맞는 춤이라고 볼 수 있다. 속도, 체력, 분위기, 스킨십, 드레스 등을 모두 감안할 때 가장 잘 어울리는 춤이다. 춤을 배우고 싶으나 나이가 많아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시니어들이 많다. 그러나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은 춤이 왈츠다.

처음 3박자 스텝이 익숙하지 않아 애를 먹지만, 일단 3박자 스텝이 몸에 배고 나면 그다음은 일사천리로 배워서 왈츠를 즐길 수 있다. 3개월이면 기초과정으로 플로어를 한 바퀴 돌면서 즐길 수 있다.

왈츠의 기본자세는 ‘업 라이트(Upright)'다. 고개를 바짝 들고 몸을 직립으로 세워서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자세다. 마치 위에서 머리 꼭대기를 실로 매달아 놓은 자세다. 이 자세는 우리 몸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자세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목이 앞으로 굽은 사람이 많지만, 나이가 들면 고개는 물론, 어깨, 허리까지 앞으로 굽어진 사람들이 많다. 우리 몸의 혈액순환은 구겨진 상태보다는 쫙 펴진 상태라야 왕성해진다.

하루 종일 별로 한 일도 없는데 등이 결리고 온몸이 쑤신다는 사람은 볼링공 하나의 무게와 비슷한 머리를 앞으로 숙이고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자신도 모르게 목 근육으로 버티지 못하니 어깨 근육, 그리고 허리 근육까지 당겨썼기 때문이다. 왈츠를 배우고 나면 이런 증상부터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