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대 최전방 버팀목 요양보호사···제2회 해미백일장 수상자는?

전국에서 가슴 찡한 사연 60여편 응모 해미 사랑상·해미 희망상·해미 용기상 27일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 포럼서 시상

2023-11-10     김정수 수습기자
제2회 해미 백일장 소개 기사 /김정수 기자

돌봄의 최전선에 있는 요양보호사의 생생한 목소리가 '해미 백일장'에 모였다.

10일 여성경제신문이 공모한 제2회 해미 백일장 당선자들이 발표됐다. 대상인 '해미 사랑상' 수상자는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이용운 씨다. 이씨는 '초짜 남자 요양보호사의 분투기'라는 제목의 치매 어르신 돌봄 수기로 마음 아프면서도 따뜻한 사연을 전해 이번 백일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씨는 퇴직 후 9년 만에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해 재취업했다. 이씨는 입사한 지 5개월 된 초보 요양보호사로서, 부담감으로 움츠러들었던 근무 초기와 달리 현재 요양원 어르신들에게 환영받으며 근무하게 된 과정을 오롯이 글에 담았다.

해미 백일장엔 이씨 사연뿐만 아니라 장기 요양 서비스 수급자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많은 요양보호사가 공모에 참여해 각자의 사연을 전했다. 심사에는 여성경제신문, 한국노인복지중앙회 등 관계사가 참여했다.

여성경제신문은 9월 19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응어리를 품고 있는 요양보호사들의 사연을 받았다. '해미'는 순우리말이다. '바다에 낀 아주 짙은 안개'란 뜻이다. 나이가 들면서 머릿속에 짙은 안개가 끼는 병을 뜻한다.

어리석을 치와 매라는 부정적인 한자 뜻을 품은 치매 병명을 비유했다. 해미 백일장은 해미라는 동병상련의 아픔을 가진 가족이 사연을 공유하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제2회 해미 백일장은 초고령화 쓰나미 속에서 열약한 환경과 저임금에도 꿋꿋이 현장을 지키고 있는 요양보호사의 사연을 담고자 진행됐다.

응모된 사연은 '더봄레터'와 '쉼터이야기' 등 여성경제신문이 운영하는 코너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해미 사랑상' 외에도 '해미 희망상'에 △이상희 씨 △김근혜 씨 △김옥희 씨, '해미 용기상'에 △유영숙 씨 △임소연 씨 △김덕미 씨 △이도영 씨 △이다심 씨 등 총 9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오는 27일 여성경제신문이 한국노인복지중앙회와 함께 요양보호사 처우개선을 위한 '시니어케어 페스타'를 개최한다. 더불어민주당 최종윤·신현영 의원도 공동 주최자로서 함께한다.

해당 포럼은 서울시 한국사회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국내 노인 요양 시설 등에 종사하는 요양보호사가 직면한 현실을 알리고 처우 개선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마련된다.

특히 본지가 진행한 '요양보호사 활동 수기 공모전' 해미 백일장 시상식과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분석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래는 '제2회 해미 백일장' 수상자 명단이다.

제2회 해미 백일장 수상자 명단 /여성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