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신 야쿠르트와 삼겹살, 면도기입니다"···배송 영역 확대하는 HY
김치부터 신용카드까지 배송
# 야쿠르트가 담겨있는 야쿠르트 아줌마 카트 '코코'. 코코의 문을 열어보니 김치, 면도기, 삼겹살이 주황색 야쿠르트 옆에 놓여있다. 야쿠르트를 사러 온 사람들은 '이것도 파는 거냐'며 신기해 한다.
8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HY(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판매뿐만 아니라 배달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제품을 포함해 커피 제품부터 빵이나 김치와 같은 일반 식품, 화장품까지 배송하는 물류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HY는 자사 냉장 배송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자사 몰 프레딧을 적극 강화했다. 한때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렸던 프레시 매니저들은 냉장 카트 코코를 통해 발효유를 넘어 휴지·면도기·밀키트 등을 소비자들에게 배송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맞춰 직접 물건을 배송해 주는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HY의 물류망을 확대했고 이를 통해 독자적인 이용자층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970년대에 시작된 야쿠르트 배달은 당시 휴대용 보랭 가방을 어깨에 메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대량의 배달이 필요한 경우 손수레나 자전거가 활용됐다.
전동 카트의 등장은 2007년경으로 당시엔 냉장고가 설치된 이동 수단에 불과했다. 배달원은 손잡이를 잡고 카트를 밀어야 하는 구조였다.
지난 2015년 냉장 카트에 배달원이 함께 탑승할 수 있는 형태가 처음 등장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운반할 수 있게 됐다.
HY 홍보팀 김응준 팀장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운반 수단의 혁신적인 발전을 통해 면도기, 신용카드, 김치 등 계약을 맺은 회사에서 제품을 납품하면 프레시 매니저가 배송하는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며 "지난 9월 논산 물류센터가 오픈하면서 타사 제품 배송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향후 배달 업종까지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