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이재명과 국회 연설 전 환담···민생 현안 나눠
"오랜만입니다"라며 이 대표와 악수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민생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취임 후 세 번째 시정연설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사전환담을 가져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0월 시정연설 직전 열린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 5부 요인, 여야 대표 간의 사전환담에 불참했었다. 당시 민주당은 대통령 시정연설을 보이콧하면서 소속 의원 전원이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번 사전환담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과 이재명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에게 90도 인사를 한 뒤 악수를 청하며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했고 이 대표는 별도의 답은 하지 않은 채 미소만 지었다.
윤 대통령은 사전환담에서 "자리를 만들어 주신 의장님께 감사드리며 어려운 민생을 같이 해결하자며 국회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민생에 대해 계속 현장을 파고들고 경청하겠다. 국회에도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예산안에 관해서도 "예산안에 관련된 국정 방향과 설명을 오늘 드린 것만으론 부족할 것이다. 앞으로 정부에서도 요청하시는 자료를 언제든 잘 전달해 드리겠다"고 발언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윤 대통령이 발언하기 이전 "제가 국회의장이 되고 나서 이렇게 대통령님과 여야 당대표님 그리고 원내대표님 또 5부 요인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이 만남을 많은 언론, 국민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사전환담을 시작했다. 김 의장은 "한국 경제가 고물가, 고금리, 환율 때문에 어렵다며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서 민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해 예산처리 법정 기한을 지키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금쪽같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여당이 내년 예산을 편성한 정부에 대해서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이후 환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비공개 환담에서 민생 문제와 관련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민생 관련 얘기를 대통령이 했고, 이재명 대표도 민생이 매우 어려우니 현장 목소리를 많이 듣고 민생 대책을 마련하라는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