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굴착기 팔아요"···HD현대 감성 마케팅 통할까?
기계가 아니다···굴착기 '대발이'의 성장 재미·감동 모두 잡아···매출에 영향 줄까 HD현대인프라코어 신규 브랜드 'DEVELON'
'다음 생에는 꼭 사람으로 만나자' | 배우 박정민이 전하는 교감에 관한 가장 따뜻한 시선. /유튜브 채널 'HD현대사이트솔루션
한적한 산골 마을. 동요 가사처럼 '파란 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 위 풀을 뜯고 노는 '아기 굴착기'가 있다. 그의 이름 대발. 이제 세 살 난 대발이는 이장님댁 장난꾸러기다. 엉덩이에 잡초 묻히고 다니기는 예사에 친구와 놀다 혼나기도 하지만 "나만 쫄쫄 쫓아다녀"라며 흐뭇이 웃는 이장님의 소중한 자식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위 설명은 유튜브 채널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 올라온 동영상 ‘다음 생에는 꼭 사람으로 만나자’의 내용 일부를 각색한 것이다. 이 동영상은 공기 좋은 산골 마을서 가축 대신 굴착기를 길러 도시의 회사로 보낸다는 콘셉트의 페이크 다큐다.
이 동영상은 '사람도 동물도 아닌 굴착기가 어떻게 친구와 놀고 이장님을 좋아할 수 있나 반문할 틈도 주지 않고 시청자를 이장님-대발이 서사로 끌어들인다. 박정민을 비롯한 배우들이 굴착기를 생명체로 대우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이 열심히 기른 굴착기는 도시로 가서 '굴착기 교육'을 받는다. 좋은 굴착기가 되기 위해서다. 굴착기 ‘충식이’는 교육을 받는 중 조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굴착기 교육관으로 분한 박정민은 '충식이'에게 재난 현장에서 일하는 선배 굴착기를 본받으라고 꾸짖었다.
3주 전 업로드 된 이 동영상은 조회수 113만을 기록하고 있다. 시청자는 댓글로 '굴착기를 귀엽다고 느끼게 될 줄이야', '(쇼츠를 보고) 어이없는데 너무 웃겨서 찾아옴' 등의 반응을 남겼다.
지난 5월 HD현대인프라코어(구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차량용 엔진 신규 브랜드 'DEVELON(디벨론)'을 론칭했다. 새로운 브랜드명은 굴착기를 비롯해 모든 건설장비에 부착된다. 변경 전에는 'DOOSAN(두산)'이 부착되어 있었다.
앞서 HD현대인프라코어는 TV홈쇼핑을 통해 1.7t급 디벨론 미니 굴착기를 판매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