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걸요"··· ‘욘니와 치애’ 유튜브 채널 인기

소아조로증 앓는 욘니와 동생 편견을 깨트리는 영상으로 주목 행복한 일상으로 구독자를 위로

2023-10-12     김민 인턴기자

서로 그림을 그리는 두 남매. 해당 영상은 조회수 3000만을 앞두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욘니와치애'

작은 체구의 소년이 카메라를 보며 머리카락을 만진다. 뒤이어 발랄해 보이는 소녀가 윙크한다. 그들은 이어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준다. 소년의 그림을 보고 소년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이 웃음을 터뜨린다. 남매인 두 소년 소녀는 서로를 그렸는데 두 사람의 실력 차이가 꽤 나 절로 웃음이 나온다. 친밀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따뜻함도 느낄 수 있다. 해당 영상은 2945만이라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욘니와치애' 채널에 올라왔다. '욘니와치애'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0월 10일 구독자 50만을 넘겼다. 약 3주 전에 구독자 40만 기념 라이브를 진행했는데 불과 한 달도 안 돼 10만 독자를 더 끌어모은 셈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이전에 이들이 나왔던 다큐 프로그램 '인간극장'의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으로 보인다. 물론 양질의 콘텐츠가 밑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욘니와치애는 소아조로증을 앓고 있는 '홍원기 군(욘니, 18세)'과 모델을 꿈꾸는 동생 '홍수혜 양(치애, 16세)'의 일상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이다. 해당 채널은 주로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와 먹방, 짤막한 쇼츠 영상을 올린다. 욘니 즉 홍군이 앓고 있는 병인 소아조로증에 대한 영상도 올라온다. 투병 영상 역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욘니와치애'의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역시 두 남매가 평범하면서도 재밌게 보내는 일상이다. 이들은 음식도 먹고 춤도 추고 그림은 물론 운동도 하며 일상을 보낸다. 유쾌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은 시청자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이는 조회수 1000만을 넘긴 쇼츠들이 모두 재밌는 일상 콘텐츠였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소아조로증이란 어린아이들에게 조기 노화현상이 나타나는 유전자 이상 질환이다. 신체가 빠르게 나이 드는 만큼 평균 수명도 빠르게 줄어드는 병으로 국내에서 소아조로증 환자는 홍군이 유일하다. 소아조로증 환자의 평균수명은 약 13~15년이지만 홍군은 이를 넘기고 현재 스무 살이 되기까지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병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욘니 군(홍원기, 18세) /유튜브 채널 '욘니와치애'

장애인이나 투병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 그들을 안쓰럽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기사에서 다루는 그들은 모두 '언젠가 떠날 날'을 상정하며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홍원기 군은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그러한 시선이 무례할 수도 있다는 사실 역시 알려준다.

그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다큐나 기사에 나오곤 했는데 몇몇 기사들은 제목을 자극적으로 뽑으면서 그에게 불쾌감을 주었다. 작년쯤에는 '죽음', '장례식' 등이 담긴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홍군은 이에 대해 '기자님들 정신 차리세요!!! 제가 장례식을 준비한다고요????!!!!!'라는 영상을 올리며 자기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홍군은 '기사 제목에 죽음과 장례가 꼭 들어가야 합니까?', '아픈 병을 가지고 있어도 즐겁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소년이 있습니다. 이런 제목으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있더라도 홍군은 오늘을 생각하며 일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홍군의 태도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욘니와치애에 달린 수많은 댓글을 보면 시청자들이 욘니와치애의 어떤 면에 끌리는지 알 수 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매다.', '행복해 보여서 보기 좋다.', '욘니는 정말 씩씩하다.', '영상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등의 댓글이 많다. 

욘니와치애는 독자에게 행복과 일상의 가치에 대해 알려준다. 아프고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이더라도 일상을 살면서 행복한 일과 웃을 일이 왜 없겠는가. 욘니와치애는 사람들의 편견에 저항하듯 자신도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고 실제로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