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목소리 이렇게 똑같다고?···재치 만발 토크쇼

성대모사 '쌉가능' 이상민 크리에이터 유튜브 '의정워치'서 '카피카피룸룸' 진행 보수·진보 가릴 것 없는 정치 풍자 재미

2023-10-11     이상무 기자

 

이상민 크리에이터는 정치인 성대모사에 풍자를 담았다. 그가 따라 하는 정치인은 현실의 모습과 달리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다. 만들어진 이미지에 가려졌지만 '속내는 바로 저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 속 모습을 통쾌하게 보여주는 식이다.

최근 시사 프로그램과 유튜브에서 종횡무진 활동 중인 이상민 크리에이터는 2017년 팟빵 팟스타 콘테스트 대상 수상으로 데뷔했다. 한때 개그맨 지망생이었는데 유튜버 겸 영상 제작자로 전환해 명성을 얻은 청년이다. 특유의 순발력으로 수십명의 정치인 목소리를 바로 바로 꺼낼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청계천을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 면전에서 성대모사를 하기도 했다.

여성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의정워치는 9일 '이상민의 카피카피룸룸' 첫 회를 시작했다. 정치인 성대모사를 통해 화제의 정치 이슈를 해학적·풍자적으로 표현해 주는 콘텐츠다. 

일인다역이 가능한 이상민 크리에이터의 성대모사로 정치가 어려운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분야를 소재로 삼는다. 보수·진보를 떠나 국민의 시각에서 이슈를 들여다보고 웃음을 널리 전하고픈 마음에서다.

카피카피룸룸이라는 이름은 추억의 만화, '모래요정 바람돌이' 주제가에서 따왔다. 하루에 한 가지씩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처럼, 딱딱한 주제가 될 수 있는 정치를 B급 감성으로 풀어내는 만담이다.

이상민 크리에이터는 정치인의 말에서 나오는 유머 코드를 창의적으로 만들어 낸다. 기계적으로 목소리만 흉내 내는 AI와 다른 이유다. 다음은 여성경제신문이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윤석열 대통령 성대모사를 하는 이상민 크리에이터. /이상민 제공

—성대모사가 잘 통해서 뿌듯했던 순간은.

"당사자들 앞에서 성대모사 했을 때. 이명박 전 대통령, 안철수 의원, 김성태 전 의원 앞에서 성대모사를 한 적이 있다. 성대모사 대상도 웃고, 함께 있던 사람들도 웃고,  따라하던 나도 웃었다. 오래갈 묘한 쾌감이었다."

—처음엔 따라 하기 어려웠는데 노력해서 비슷해진 정치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용조용한 화법을 연구하는 게 힘들었다. 인권변호사,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영상을 하루 종일 보면서 연습했다."

—자기 귀로 듣는 자기 목소리와 녹음해서 듣는 것이 차이 있다고 하는데 차이를 느끼나. 

"계속해서 연습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발성, 목소리의 특징이 무엇인지 파악을 해놓는 것이 필수이다."

—성대모사를 더 비슷하게 하도록 조언해 주는 분은 있는지.

"기본적으로 없다. 혼자 개발에 착수하는 편이다. 성대모사 대상의 주변 지인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된다. 혹은 정치를 같이 했던 참모들의 조언도 큰 힘이 된다."

—좌우명은. 

"지금은 진짜를 따라 하는 가짜이지만, 언젠가 진짜가 되고 싶다. 오롯이 나로 바로 서고 싶다."

—앞으로의 포부는.

"재야에서부터 인정받은 탄탄한 시사개그,  이제는 시사와 재미를 한방에 담는 일에 힘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