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청문회 주식 공방···"시누이 매각 부적절" vs "위법 없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검증 위키트리-스팀잇 코인 연관 의혹 김건희 여사 친분설 강력 부인
여야는 5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식 파킹', '위키트리 코인 보유' 등 의혹을 두고 격돌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도덕성과 성 인지 감수성을 문제 삼아 사퇴를 요구한 반면 여당은 해명 기회를 제공하며 엄호에 나섰다.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주식과 재산 축적 의혹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김 후보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후보자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자신이 공동창업한 위키트리의 운영사인 소셜뉴스의 지분을 시누이에게 매각했다. 이를 두고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통정매매, 명의신탁에 해당될 수 있다며 "주식 매각 절차와 방법이 적절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당시 (회사의) 누적 적자가 12억원이 넘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그 방법밖에 없었다"며 "주식 매각할 때 직계 존비속이 아니면 된다. 위법 사항이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위키트리가 생성한 콘텐츠를 스팀잇에 업로드하면 스팀잇은 코인으로 기사 비용을 준다"며 "위키트리는 더 많은 코인을 받기 위해서 어뷰징(조회 수 조작)까지 했고, 결과적으로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적했을 것이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추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코인 거래 내역이) 없는데 어떻게 내역을 공개하나"라며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 그걸로 돈 번 적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월단회'라는 문화예술계 모임에서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쌓은 것 아니냐는 양경숙 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회원도 아니고 회원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 친분설을 묻자 김 후보자는 "제가 언론과 정당과 정치권에서 거의 40년을 활동했는데 어떻게 여사가 저를 픽업을 해서 이 자리에 갖다 놨다고 하느냐"고 항변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위키트리의 성차별적·선정적 보도를 열거하며 맹공을 가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저도 부끄럽고 이게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용 의원이 "부끄럽다고 인정했으니 사퇴해야 한다"고 다그치자 김 후보자는 "위키트리는 2021년부터 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했다"고 선을 그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여가부의 아이 돌보미 사업이나 학교 밖 청년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한 정책 질의가 있으면 좋겠다"면서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가 고위공직자 인사에 배제한다며 내세웠던 부동산 투기·세금 탈루 등 7대 원칙에 해당되는 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주식 파킹 의혹에 해명할 기회를 주자 김 후보자는 "작은 회사라 공동대표와 주주가 가족, 친구 등 6명밖에 없어서 제가 다 백지신탁을 해버리면 지분이 50%가 넘기 때문에 회사가 없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공동대표였던 공훈의 대표에게 넘겨달라는 게 주주들의 요구였는데 그러지 않으면 8차례의 유상증자로 들어온 돈을 담보 받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