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피곤해요’ 수면장애 환자 백만 시대···“잠에 집착 말아야”

50대 이상 중장년층 81만여명 전체 70% 차지 낮엔 햇빛 보고 활동, 저녁엔 이완·잠 들 준비

2023-10-01     최주연 기자
간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 수면장애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픽사베이

간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인구가 백만을 넘은 지 오래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 수면장애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전문가는 ‘낮은 낮답게 밤은 밤답게’ 보내는 것을 강조한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송파구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수면장애/비기질성 수면장애 진료 현황' 자료를 보면,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는 사람은 2018년 91만606명, 2019년 99만8795명, 2020년 103만7279명으로 처음 100만명을 넘었다.

최근까지도 증가세는 멈추지 않았다. 2021년 109만8980명, 2022년에는 116만3073명으로 110만명도 넘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022년 수면장애(불면증, 과다수면장애)와 비기질성 수면장애(악몽, 수면 야경증, 몽유병 등)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18년과 비교해 25만2467명(27%)이 늘었다. 이 기간 수면장애 진료비도 87%(1526억원→2852억원) 증가했다.

최근까지도 증가세는 멈추지 않았다. 2021년 109만8980명, 2022년에는 116만3073명으로 110만명도 넘었다. /자료=남인순 의원실, 최주연 기자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 중장년층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인원의 약 70%를 차지했다.

2022년 기준으로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26만6925명(22.9%), 50대 21만8627명(18.7%), 70대 19만6058명(16.8%), 40대 16만3467명(14%), 80대 이상 13만2526명(11.3%), 30대 10만9944명(9.4%), 20대 6만4788명(5.5%), 10대 8623명(0.7%), 10세 미만 2115명(0.18%) 순이었다.

의료계에 따르면 불면증은 스트레스나 걱정 등으로 인해 누구에게나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불면증을 치료하려면 무엇보다 잠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수면 시간이라는 건 사람마다 다르다. 몇 시간 이상을 반드시 자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면 되레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이유진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람마다 잠이 짧을 수도, 길 수도 있기에 잠에 너무 집착하면 안 된다"며 "낮은 낮답게, 밤은 밤답게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을 영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일어나 낮에는 햇빛도 보고 활동을 하고 저녁에는 차츰 이완의 단계로 접어들면서 잠들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도 나아지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면제 없이도 잠들 수 있는 비약물적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