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가장관 후보자 "껍데기만 남은 회사 다시 인수해 키워"

"백지신탁 결정 후 매각 위해 백방 노력" "주주·직원 회사 어렵다는 요청에 매입"

2023-09-19     이상무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9일 "2013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되며 백지신탁 결정을 받게 되자 본인과 배우자는 주식을 매각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 보도 참고 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이 제기한 소셜뉴스(인터넷 매체 위키트리 운영사) 주식 백지신탁 의혹, 배우자 신용카드 사용 및 세금 납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소셜뉴스는 2009년에 직원 4명, 연 매출 550만원으로 시작한 아주 작은 회사였다"며 "백지신탁 당시 후보자 지분은 공동 창업자에게 전량 매각했으나, 배우자 지분은 회사가 적자여서 인수하겠다는 이가 아무도 없어 시누이가 '돈 날릴 것'을 감수하고 떠안았다"고 밝혔다.

2009~2012년간 회사의 매출, 영업이익, 부채, 직원 수 /인사청문준비단

이어 "백지신탁 이행 결과 김행 후보자와 배우자는 소셜홀딩스 · 소셜뉴스의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게 되었다"며 "단지 후보자의 시누이만 소셜뉴스 지분 12%를 보유하게 되었는데, 이는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주식 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때부터 김행 후보자와 배우자는 2013년 12월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나 이해충돌 소지가 해소된 이후에도 수년이 지나기까지 회사의 지분을 재매입하려는 의사가 없었다"며 "그러던 중 2018년 전후로 회사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주주들이 창업자였던 저희 부부에게 회사를 다시 인수해 경영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였다"고 했다.

2013년 백지신탁 전후 주주현황 및 보유지분 변동(소셜홀딩스) /인사청문준비단

김 후보자는 "당시 저는 해외연수 중이었는데, 초창기부터 근무했던 친분 있는 직원들이 한국의 집으로 남편을 찾아와 '회사가 너무 어렵다'며 다시 회사를 맡아 달라고 요청한 일도 있었다"면서 "이에 저희 부부는 고심 끝에 주주들과 직원들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2019년까지 기존 주주들의 주식 대부분과 우리사주를 매입함으로써 껍데기만 남은 회사를 다시 인수해 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창업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모든 재무제표를 청문회 때 공개하겠다"며 "이 수년에 걸친 과정을 요약하면, '자식을 어쩔 수 없이 입양 보냈다가 수년 후에 상처 입고 파양된 자식을 다시 맡아 키운 것'이라고 하겠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이제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보다도, 가짜뉴스에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짜뉴스 도가 지나치다"며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를 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자는 '2018년 이후 신용카드 사용액 등이 0원'이라는 보도에 대해 "제 남편은 통상적인 금액 선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했으며, 단지 연말정산 신고에서 누락됐다"며 "확인 결과 A 카드는 2018년 이후 5년간 총액 7000여만원으로 연평균 1400만원 정도를 사용했으며, B 카드도 사용했는데 현재는 해지해 사용내역 조회가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자는 최근 5년간 소득에 따라 매년 수백만원에서 2억원가량의 국세를 납부했다"며 배우자 국세 납부 금액 자료를 첨부했다.

최근 5년간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배우자 국세 납부 금액과 신용카드 사용 금액. /인사청문준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