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가부 폐지, 대통령 공약···드라마틱하게 엑시트하겠다"

장관 후보자 사무실 첫 출근길 "단정적 얘기 못해 야당 협조 필요" "남성, 여성 모두 특정 분야서 차별"

2023-09-14     이상무 기자
질문에 답하는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여가부 존폐와 관련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라며 폐지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차려진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께서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게 대선 공약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드라마틱하게 엑시트'라는 표현이 '빠르게 폐지'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그건 아니다. 이건 정치 일정하고 맞물려 있다"며 "정책을 효율적으로 하고, 우리 여가부 공무원들이 본인들의 역량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행복하게 엑시트하겠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젠더 갈등 문제로 이끌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젠더로 구별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논쟁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가부가 만들어졌을 때 정신은 분명히 존중받아야 하지만 적극적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부서로 통합되는 것이 정책 효율성에 있어 훨씬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단정적으로 여가부를 폐지할 수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 공약을 했고 그 공약이 잘 이행될 때까지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폐지하는 게 아니라 많은 기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라고 했다.

여가부를 '저출생 대책 컨트롤타워'로 한다는 일각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컨트롤타워가 되기에는 저희 부처가 아직 너무 작다"며 "여가부가 어젠다 세팅을 하면서 관련 부처와 국민에게 문제를 정확히 짚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김건희 여사와의 '20년 친분설'을 단호하게 일축했다.

그는 "저는 70년대 학번이고 여사님은 70년대생인데, 어떻게 연결이 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저는 20년 전 중앙일보 기자, 정몽준 대통령 후보의 대변인, 청주대 정치사회학부 겸임 교수를 지냈다. 겹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또한 전날 민주당이 김 후보자가 김 여사와 친분으로 여가부 장관 자리에 발탁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람도 사회적 해악이지만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정당 의원이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은 정말 적절치 않다"며 "차라리 83년생인 저희 딸과 친분이 있다는 주장이 더 완벽성을 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잼버리 파행에 관한 여가부 책임에 대해 "국민 누구도 실망하지 않은 분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여가부뿐 아니라 12개 기관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이뤄질 텐데, 책임 소재가 분명치 않은 것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