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속내는 푸틴과의 깜짝 만남···미국과 한국선 경고 목소리

푸틴 북러 접경 로스키섬으로 이동 김정은에겐 이동거리 최소화 기회

2023-09-11     이상헌 기자
푸틴과 김정은 간의 깜짝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극동연방대학교 전경.

푸틴과 김정은 간의 깜짝 만남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러 정상회담이 실제로 열린다면 러시아의 '자포자기 행위'인 동시에 북한 정권의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CBS방송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북한 김정은과의 만남 시도를 "러시아의 자포자기 행위"로 규정하며 "북한이 이에 응한다면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EEF)에서 김정은과 푸틴 간 깜짝 만남이 점쳐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행사 장소로 이동했으며 북러 접경 지역에 김정은 위원장 방문 준비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평화를 해치는 북한과의 군사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경고와 함께 모든 유엔 회원국의 안보리 결의 준수 필요성과 결의 채택 당사자인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무거운 책임 강조해오고 있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판 일대일로(一帶一路) 구현을 위해 2015년부터 블라디보스토크 남단 로스키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개최하는 포럼인데 김정은으로선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면서 푸틴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뉴욕타임스 보도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해주는 대신 북한이 필요한 군사위성, 핵잠수함 기술과 식량 지원 약속 등을 받아낼 것이란 정보를 흘려 왔다. 다만 푸틴의 블라디보스토크 체류  기간은 본회의 연설이 12일까지 이틀간으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은 구체적인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울러 포럼에 참석한 주요 외빈은 장궈칭 중국 부총리, 빠니 야토뚜 라오스 부주석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수행해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도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나 "안보리 내에서 북한 문제 등에 관해 러시아 측이 건설적인 협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