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마케팅 효과?···수산 유통업, 후쿠시마發 때아닌 호황
수산물 비수기 한여름철인데도 각계 소비 촉진 캠페인 힘입어 방문객·카드 매출 전방위로 늘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 처리수 방류로 소비 급감이 우려됐던 수산물 매출이 전방위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는 추석 선물 세트로 수산물이 여전히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8월 비수기임에도 노량진 수산시장의 손님이 더 늘어난 통계가 포착됐다.
4일 롯데마트가 올해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 집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수산물 선물 세트 매출은 35% 뛰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의 수산물 선물 세트 매출도 49% 증가했고 이마트 매출 역시 11%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김' 매출이 크게 늘었다. 홈플러스시그니처 ASC 인증 기장미역 다시마세트, CJ비비고 초사리 곱창돌김(1호), 대천김 도시락김(54봉) 세트가 상위 판매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김 판매량은 58% 뛰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는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됐다. 유통업계는 이전부터 MSC·ASC 공급망 인증 등 국제 표준을 취득한 친환경 수산물을 비축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노량진도매시장 매출도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방류 전후로 쏟아져 나온 가짜뉴스가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유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노량진수산시장도 지난달 26일 방문 차량이 방류 전(12일 5876대)보다 42%가량 늘어난 8390대로 증가했다. 국내 한 대형 카드사가 방류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카드사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도 전주(17일∼23일)보다 48.6% 많았다. 그 어느 때보다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비수기인 한 여름철에도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위험 신호에 발 빠르게 대응한 유통업계 전략도 통했다. 이마트는 지난 7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식품 안전성이 확보된 수산물 유통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수산물 3단계 안전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롯데마트는 올 2월부터 오염수 방류 대응 전략을 짰다. 산지에서 매장에 상품이 입고되는 전 단계별로 수산물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이 밖에도 유튜버 쯔양의 먹방 이벤트를 필두로 각계의 수산물 소비 촉진 마케팅도 이른바 후쿠시마발 호황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7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시작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강신숙 Sh수협은행장에 이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까지 소비 촉진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지목으로 캠페인에 참여한 임 회장은 후속 챌린저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이경률 SCL헬스케어그룹 회장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