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체제 한경협 출범···"방시혁·이해진도 오면 환영"
4대 그룹 계열사 통합은 순조로우나 젊은 회장단 중심 완전체 구성 관건 류 회장 IT·엔터社 CEO들에 러브콜
정치권과 기업 상층부 간 딜(Deal)에 의해 정부 정책이 결정되는 것을 정경유착이라 한다. 국정농단 사태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했던 국내 4대 그룹이 6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간판을 바꿔 단 전경련에 복귀한다.
22일 전경련은 서울 여의도 FKI 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임시총회에서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 초대 회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공식 선임했다. 단체 명칭 변경과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한경협 흡수 통합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도 의결했다.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경제단체의 이름이다. 취임사에서 이를 언급한 류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통합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기존 한경연 회원사였던 대다수의 4대 그룹의 계열사가 자동으로 한경협 회원사에 포함됐다. 다만 전경련과 관계가 껄끄러운 안동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이 이사로 있는 삼성증권은 복귀를 거부했다.
4대 그룹 계열사들은 회원 자격이 한경협으로 자동 승계됐으나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그룹 총수들이 회장단으로 가입하는 완전체의 모습을 갖기 위해선 특정한 이벤트나 계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 회장은 "(4대 그룹 총수들과) 다 같이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으나 다시 국민이 존경할 수 있는, 기대할 수 있는 초기의 경제연합회를 만들어 보자는 제 생각에 모두 동의했다"면서 "최종 합류는 각자 회사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염두에 둔 듯 향후 젊은 회장단 구성에 힘쓸 방침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회장단은 제조업 위주였는데 IT, 엔터 등이 뜨고 있고 전경련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 회장단을 젊고 다양하게 해 젊은이들과 소통하겠다"며 "신입 회원사도 환영하며 전경련을 가입하고 싶은 조직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