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세] 챗GPT, 너 나와! 인간 기자와 기사 작성 대결 (하)

인터뷰 기사 작성하는 챗GPT 질문 뽑고 요구사항 반영까지

2023-08-23     강지은ㆍ김솔지

여성경제신문이 연재하는 [청년이 보는 세상] 이번 편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 개설된 미래뉴스실습 강좌에 수강한 학부 학생들이 작성한 기사를 연재합니다.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었던 양선희 미래뉴스실습 책임교수의 지도하에 한 학기 동안 취재하고 쓴 기사들입니다. 양 교수와 학생들은 '업커밍(Upcoming)'이란 잡지도 발행했습니다. 여성경제신문은 양 교수와 학생들의 동의를 받고 학생들의 기사를 [청세]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로이터=연합뉴스

챗GPT의 후공: 오세욱 인터뷰

김솔지 실습 기자는 챗GPT에 다음과 같이 명령을 입력함.

인터뷰 기사를 써줘. 대상: 오세욱 박사, 일시: 2023년 3월 15일 오후 7시, 장소: 서울대학교, 주제: ‘인공지능 언어모델, 언론에 위기인가 기회인가?’ 내가 올린 인터뷰 속기록 파일을 참고해 작성해 줘. 인터뷰 기사는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작성해 줘. 
(인터뷰 속기록은 구글 문서 링크를 챗GPT에 입력해 전달함. 인간 기자도 동일한 속기록을 보고 기사를 작성함.)

 

다음은 세 번의 시도 끝에 얻어낸 기사입니다. 앞선 두 차례의 시도 과정을 보고 싶은 분은 '비하인드 스토리'로. 

인공지능 언어모델, 언론에 위기인가 기회인가?

오세욱 박사는 인공지능 연구에 20년 이상을 쌓아온 서울대학교 교수이다.*(*실습 기자의 정정: 오세욱 박사는 서울대학교 교수가 아니라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임.) 그는 최근 언론계에서 화제가 된 인공지능 언어모델에 관해 이야기하며, 이 기술이 언론에 위기인가 기회인가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Q: 인공지능 언어모델은 무엇인가요? 
오세욱 박사: 인공지능 언어모델은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기술입니다. 최근에는 딥러닝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욱 정교하고 유연한 언어 생성이 가능해졌습니다. 

Q: 언론계에서는 인공지능 언어모델이 기자들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세욱 박사: 제가 생각하기에는 인공지능 언어모델이 기자들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건 지나친 우려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언어모델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는 있지만, 뉴스를 작성하는 것은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과 사회적 지각 능력, 사고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공지능 언어모델이 기자들의 일을 대체할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언론계에서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오세욱 박사: 인공지능 언어모델은 기존의 기사를 분석하고, 패턴을 파악하여 새로운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가능합니다.**(실습 기자의 정정: 인터뷰에서 언급되지 않은 내용임.) 이것은 뉴스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이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보도 가능한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실습 기자의 정정: 인터뷰에서 언급되지 않은 내용임.) 이러한 방식으로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활용함으로써, 언론계는 더욱 다양한 정보와 속도감 있는 보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그렇다면,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활용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오세욱 박사: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활용할 때는 항상 인간의 검토와 감독이 필요합니다. 인공지능 언어모델이 생성한 내용이 실제로 사실과 일치하는지, 뉴스 제작의 표준을 준수하는지 등을 인간이 검토해야 합니다. 또한, 인공지능 언어모델이 생성한 내용이 인간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게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를 제어하는 기술도 필요합니다.**(실습 기자의 정정: 인터뷰에서 언급되지 않은 내용임.)

Q: 그렇다면, 인공지능 언어모델이 언론계에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은 무엇일까요? 
오세욱 박사: 인공지능 언어모델은 빠른 속도와 높은 정확도를 통해 뉴스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뉴스의 생산성을 높이고,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언어모델은 기존의 뉴스 기사에서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정보나 패턴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뉴스 제작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실습 기자의 정정: 인터뷰에서 언급되지 않은 내용임.)

Q: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언어모델이 발전하면서, 언론계에 미래가 어떻게 펼쳐지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오세욱 박사: 인공지능 언어모델은 뉴스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론 매체에서 사용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를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뉴스 서비스도 출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실습기자의 정정: 인터뷰에서 언급되지 않은 내용임.) 이러한 변화가 언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인공지능 언어모델이 언론계에 제공하는 위험과 기회에 관해 이야기한 오세욱 박사의 인터뷰였습니다. 미디어 산업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언론계도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대결 종료

대결이 종료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챗GPT를 포함한 인공지능이 인간 기자를 대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시나요? 인공지능은 오히려 인간 기자에게 기회를 줄까요? 앞으로 챗GPT가 언론계에 미칠 영향을 꾸준히 살펴야 할 것입니다. 

챗GPT로 기사 써보니···.

챗GPT도 질문을 한다 제공된 속기록을 바탕으로 챗GPT는 주제에 맞는 6개의 질문을 뽑아냈다. 질문은 크게 인공지능 언어모델의 개념, 언론계가 맞이할 위기 및 기회, 인공지능 활용방안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기사 작성 명령 시 제시한 '①인공지능 언어모델 ②언론에 위기인가 ③기회인가' 라는 주제에 문자 그대로 충실한 질문들이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

챗GPT는 기사를 빨리, 많이 쓴다 챗GPT는 명령을 입력하자마자 빠른 속도로 기사를 작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의 속기록을 바탕으로 3개의 서로 다른 기사를 생성해 냈다. 인터뷰 대상 정정, 형식 변경 요구 등의 피드백 역시 곧바로 반영되었다. 

챗GPT는 헛소리를 한다 챗GPT가 작성한 기사에는 사실이 아닌 내용 및 인터뷰에서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 담겼다. 이는 인공지능의 '할루시네이션 이슈', 즉 환각 문제 때문이다. 챗GPT는 사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지어내서라도 모든 명령에 답한다. 따라서 답변에 대한 인간 기자의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웹과 연동해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바드', 답변 근거를 제공하는 'MS 빙챗'처럼 챗봇도 환각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5인에게 물었다. AI, 인간 기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김동환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AI의 힘은 기사의 자동화와 개인화. 해야 할 말이 정해진 기사(예를 들어 스포츠 경기 결과 등)에 적용 가능. 한편 AI는 옳고 그름을 모르므로 이는 공신력 높은 미디어에 좋은 기회. (출처: 2023 KPF 세미나) 

손병산 (MBC 기자): 현장에 가야 뭐라도 묻고 들을 수 있는 법. 이를 AI가 대신할 수 있을지 의문. 

이경전 (경희대학교 빅데이터응용·첨단 기술비즈니스학과 교수): 챗GPT는 기자가 몰랐던 존재나 관계를 새로 알게 되는 도구로만 사용할 것. 이용 시 고유명사, 고유명사와 고유명사와의 관계 하나하나 팩트체크해야.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 방송 2023년 4월호 No. 628) 

이준환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대체 가능한 부분들이 있음. 야구, 날씨 등 데이터 기반 기사나 지진 발생 기사 같은 단순한 사회면 기사가 그러함. 데이터베이스가 있는 경우 인공지능을 통한 자동 팩트체크도 가능. 

정종구 (변호사, 서울대학교 인공지능정책 이니셔티브 연구원): 챗봇은 온라인상에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만 대답해 주기 때문에, 오프라인의 일을 온라인 세상으로 옮겨 주는 인간 기자의 역할은 여전히 필요할 것. 반복 작업만을 하거나, 남의 기사를 그대로 옮겨 적는 기자들은 사라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