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영 더봄] 내가 부자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강정영의 평생부자되기] 부자는 금수저 흙수저가 아니라 교육수준·종잣돈·성실함·재테크 공부 네트워크 등 자기 하기 나름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다들 빠듯하게 살아간다. 순간순간 조금만 돈이 더 있었으면 하는 때가 많다. 그래서 누구나 부자를 부러워한다. 그런데, 경사진 운동장 때문에 '나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한다. 금수저 흙수저 하면서 운명 예정론에 파묻혀 버린다. 그게 본질일까. 아니다. 이런 선입견 버리고 똑같은 출발선에 섰을 때,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됐는지 객관적으로 한번 분석해 보자.
먼저 백만장자는 어느 정도 돈을 가져야 할까. 국제적인 기준은 사는 집을 빼고, 예금 주식 부동산 등 투자자산이 종전에는 100만 달러[13억원] 정도면 됐다. 그런데 요새는 인플레가 심해져 200만 달러[26억원] 정도 여윳돈을 가져야 돈 좀 있는 사람으로 봐준다.
이런 부자가 미국은 1200만명으로 인구의 3.5%에 해당한다. 한국은 KB 금융 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기준, 금융자산 10억 이상 가진 사람은 42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0.82%에 불과하다.
이제, 어떤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해 보자. 한국 자료는 없다. 미국 자료Your Chances Of Becoming A Millionaire By Race, Age, And Education를 보자. Finacial Samurai에서 조사한 것이다. 나라는 다르지만, 부자 되는 데는 공통적인 요소가 있지 않겠는가. 참고해 볼 가치가 있다.
먼저, 교육 수준이다. 대학 졸업자도 부자가 되긴 하지만, 석박사가 되면 부자 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이유는, 고학력을 요구하는 직종에 고소득 수입자가 많기 때문이다. 의사, 변호사, 과학자, 상위 관리직이 그 예이다.
인종별로는 백인과 아시안들에 부자가 많았다. 히스패닉과 흑인들은 현저히 부자 비율이 떨어졌다. 문화적인 요소에 인종별 교육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나이다. 젊어서 종잣돈을 모은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재산이 증가한다. 특히 61세가 될 때까지 재산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일찍이 재테크를 시작하면, 주식 부동산 등 투자자산이 증식되고 복리 효과로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재테크를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 외의 성공 요인은 성실히 일하는 자세(Work ethic), 기술과 전문성(Skill and specialty), 재운(Luck)도 한몫했다. 우리는 누구나 다 부자가 되기 위한 공평한 기회를 바란다. 어떻게 주어진 기회를 활용해야 할까.
첫째, 저축·투자·자산분배·은퇴 대비 등에 관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 전문 서적을 읽고 사이트를 방문하는 등 재테크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둘째, 계산기를 두드려 봐야 한다. 자산 증식 시나리오를 그려보라는 것이다. 예컨대, 월 50만원씩 5%로 20년을 저축하면 2억원, 30년을 저축하면 4억원이 넘게 된다. 복리 효과 때문이다. 중장기 자산 증식에 대한 그림을 수시로 그려보자. 바람이 현실이 된다.
셋째, 백만장자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부지런하다. 어떤 사람은 7시에 기상하여 주 40시간 일한다. 또 다른 사람은 5시에 일어나 주 60시간 일한다. 누가 부자가 되겠는가. 백만장자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매달린다. 끝을 볼 때까지. 적당히 일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면 그저 그렇게 살면 된다. 괜히 부자 욕하면 안 된다. 그들은 치열하게 산 사람들이다.
넷째, 고소득 직종에 일하면 부자 될 확률이 높다. 예컨대, 잘 나가는 반도체 회사, IB, 하이테크, 전략 컨설팅 분야 등이다. 그러나 재테크 마인드가 없으면 허사다. 고소득에 비례해서 저축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다섯째, 소셜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주변에 좋은 친구, 동기 부여를 해주는 지인이 많을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잘되도록 격려해 주고, 좋은 정보를 주고, 아이들 성장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고객을 소개해 주는 등등. 좋은 네트워크가 큰 인적 자산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인적 네트워크가 강하다.
여섯째, '임대 인생'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 예컨대, 30년을 전월세로 살았다면 모은 자산은 없다. 임대 인생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100%인 것이다. 대신 결혼 10년 후 집을 2억~3억원에 산 사람은 20년이 지났다면, 지금 최소 6억~7억원은 될 것이다.
이처럼, 부자 되는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다. 환경 탓이 아니다. 기회는 똑같이 주어진다. 인생을 좀 더 다부지고 지혜롭게 살고, 잘 되는 사람에게 한 수 배우려 공을 들여야 한다. 남 탓해 봐야 자신만 초라해진다. 새벽부터 일어나 뛰는 사람과 느슨하게 사는 사람의 인생이 같을 수 없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신발 끈 꽉 조이고 다시 시작해 보자. 금수저 흙수저는 변명에 불과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젊을 때부터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막힌 길을 뚫고 개척해 나간 억센 사람들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