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세계 청소년 '픽픽'···정부, 잼버리 프로그램 조정 지시
개영식 후 온열질환자 속출 이동병원 도입 등 긴급 대책
2023-08-03 이상무 기자
기록적인 무더위 속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 참가자 83명이 온열질환을 겪자 행정안전부(행안부)가 대회 프로그램 조정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행안부는 3일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등과 공조해 온열질환자 대응 대책을 즉시 시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의료진과 협업해 현 상황을 진단하고 온열질환자 등 부상자 수와 부상 정도를 파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대회 프로그램 조정 △구급차 증차 △이동병원 도입 등 가능한 모든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그늘 쉼터와 덩굴 터널 등 폭염저감시설 작동 여부를 신속히 점검하고 에어컨이나 셔틀버스 등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 시설도 충분히 갖출 것을 주문했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오전 잼버리 현장을 찾아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조직위와 안전 점검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북경찰청은 잼버리 개영식에서 88명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중 83명은 온열질환으로 잼버리 내 병원에서 의료진의 처치를 받았고 5명은 발목 골절이나 불안장애 등의 증상을 보여 원광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전날 오후 8시께부터 시작된 행사는 기수단 입장, 축사, K팝 컬처 갈라쇼, 드론쇼 등 2시간 30분 넘게 이어졌다. 개영식이 시작할 무렵 기온은 섭씨 28도 내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