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닮은 사람? 사람 닮은 곰?

사람처럼 서 있는 태양곰 모습에 곰의 탈 쓴 사람이란 의혹 퍼지자 동물원 측 SNS로 적극 해명 나서

2023-08-01     백영건 기자
태양곰의 직립한 모습(왼쪽)과 평소 모습. 직립한 모습이 마치 사람이 곰의 탈을 쓰고 서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AP=연합뉴스

31일 AP 통신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의 한 동물원이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에 말레이시아 태양곰(말레이곰)의 사진과 함께 곰의 입장에서 쓴 글을 게시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일부 사람들은 내가 인간처럼 서 있다고 생각하는데 날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 같은 공식 해명이 이루어진 이유는 이 동물원의 태양곰들이 인간처럼 직립해서 서 있는 사진이 인터넷 상에서 확산하면서, ‘곰의 탈을 쓴 사람’이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곰의 가느다란 뒷다리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의혹'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이 동물원은 태양곰의 키가 뒷발로 서면 130cm 정도로 큰 개와 비슷한 크기이며, 최대 280cm까지 자라는 다른 종류의 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이 동물원에서 보호하고 있는 태양곰은 진짜 곰임을 강조했다.

해당 동물원의 한 직원은 AP와의 통화에서 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거부했으나, 곧 기자들이 직접 곰을 만날 수 있는 언론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P는 중국의 일부 동물원들이 이전에 개를 염색하여 늑대 또는 아프리카 고양이처럼 보이도록 만들거나, 당나귀를 얼룩말처럼 색칠해 여론의 비난을 받아 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