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인생 구하고 세상 떠난 20대 여성

죽음 앞에서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었던 한 20대 여성이 최후에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인생을 구한 뒤 이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최근 경북대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장태희 씨(29)가 심장, 간장, 양측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 5월 20일 차량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에 가족들은 그녀가 생전 나눔에 대한 뉴스를 보며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 건데 나도 좋은 일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그 결심을 이루어주기 위해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다.

장씨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예술을 사랑하며 가게를 차리려고 준비 중이었던 착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태희야, 다시 태어날 때는 더 씩씩하고 긴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 우리 가족은 너를 영원히 사랑하고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힘든 순간에 또다른 아픈 사람들을 위해 기증을 선택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기증자가 영웅으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